URL: https://www.youtube.com/watch?v=JAJe6oe2O_c 날짜: 2026-08-16 채널: 책과삶 원문 제목: 작년에 '이 책'을 읽고 세상에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ㅣ Ep. 사람산책 20 (나태주 시인 2부)
📌 핵심 질문 / 책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방식
==책은 지식을 쌓는 물건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과 삶의 방향을 알려 주는 나침반이 된다.== 나태주에게 당나라 시집은 시의 틀을 주었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오십 대의 삶을 꺾어 새로운 길로 돌려놓았다. 노자의 『도덕경』은 나이가 들어야 비로소 마음에 들어오는 말의 깊이를 보여 주었고,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번아웃의 원인을 진단하고 쉬어야 한다는 결심을 가능하게 했다. 헤르만 헤세의 시집은 슬픔과 결핍을 숨기지 않는 태도에서 여유와 위로를 발견하게 했다.
- 서점은 책을 읽는 기쁨뿐 아니라 책을 고르고 사는 현장감 있는 기쁨을 준다.
- 한 권의 책은 시를 쓰는 방식, 직업과 생활을 대하는 태도, 몸과 마음을 돌보는 방법까지 바꿀 수 있다.
- 그리움과 결핍은 없는 것을 향해 가게 하는 힘이며, 한 사람이 계속 걷고 여러 사람이 함께 바라면 그 방향에 길이 생긴다.
나태주의 독서는 책의 내용을 외우는 일이 아니라 삶의 감각을 바꾸는 일이다. 자기에게 맞는 책은 정답을 대신 말해 주기보다 새로운 이미지와 질문을 깨워 스스로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게 한다.
1. 서점에서 만나는 책의 기쁨과 나침반
서점은 길을 잃은 사람이 자기에게 필요한 안경과 나침반을 찾는 장소다.
1.1. 책을 사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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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서점에서 시작된 대화
- 책과삶의 현장: 김재원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나태주를 만나, 수많은 책 속에서 길을 잃을 때 어떤 책이 세상을 다르게 보게 만드는지 물었다.
- 안경과 나침반: 책은 때로 안경이 되어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보게 하고, 때로 나침반이 되어 새로운 길을 가리킨다.
- ‘너를 아끼며 살아라’: 나태주의 문장과 책이 사람들의 삶을 위로해 왔다는 감사가 전해졌고, 그 문구가 1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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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과 사는 사람 사이
- 서점에 오는 이유: 나태주는 책을 사러 서점에 오며, 책을 읽는 기쁨과 책을 사는 기쁨은 서로 다르지만 모두 소중하다고 말했다.
- 현장의 유혹: 어떤 책을 사겠다고 미리 결정하고 나오기도 하지만, 대체로 서점에 와서 직접 보고 고르기 때문에 현장의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다.
- 독서가인지 도서수집가인지: 책을 읽는 사람인지 책을 모으는 사람인지 자신도 모르겠다고 할 만큼 책을 사는 일 자체를 좋아한다.
1.2. 독서가 주는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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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터닝 포인트
- 여행과 독서: 삶의 방향을 바꾸는 중요한 요인으로 여행과 독서가 꼽혔다.
- 스승이자 안내자: 독서는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깨달음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길잡이를 함께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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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를 책의 기준
- 새로운 안경: 좋은 책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삶을 낯설게 보여 준다.
- 나침반: 책은 독자를 대신해 목적지까지 데려가기보다, 어디로 걸어갈지 판단할 기준을 준다.
2. 당나라 시가 만들어 준 시의 눈
나태주의 시적 감각과 형식에는 이원섭이 번역한 『당시』가 깊게 자리한다.
2.1. 이원섭 번역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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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를 한국어 시처럼 옮긴 번역
- 당나라와 통일신라의 시간: 당나라는 통일신라와 같은 시대를 이룬 거대한 문화권이었고, 『당시』는 그 시기의 시를 한국어로 만나는 통로가 된다.
- 의역의 힘: 이원섭은 한시의 뜻만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시인의 언어 감각과 의도를 살려, 한시를 한시답지 않으면서도 한국 시처럼 읽히도록 번역했다.
- 해설이 있는 고전: 시 본문뿐 아니라 해설도 들어 있어 당나라 시를 공부하기 위한 고전적인 입문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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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시의 구조와 나태주의 등단
- 세 시기: 당시는 초기 당나라, 성당, 만당이라는 세 덩어리로 나뉘어 전개된다.
- 기승전결의 틀: 한시는 한 줄, 두 줄, 세 줄로 이어지며 기승전결을 갖춘다. 나태주는 이 형식에서 자기 시의 틀을 배웠다.
- 시인이 된 계기: 1971년 「대숲 아래서」로 시인이 되었다는 이력과 함께, 당나라 시가 자신의 시적 형식에 기준을 세워 주었다고 말했다.
2.2. 시와 그림이 서로를 깨우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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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한의 이미지
- 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이 오기를 은근히 기다렸어요. 온 봄바람이 내 시를 불어가 줄까 하고, 그러나 봄날은 길기만 해서 나의 한은 더더욱 끝간데를 모릅니다”라는 대목처럼 계절의 움직임이 마음의 한과 연결된다.
- 시가 만드는 장면: 봄바람, 길어진 봄날, 끝을 알 수 없는 한이 추상적인 감정을 눈앞의 풍경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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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가 내려앉는 장면
- 흰 서리 같은 백로: 백로가 내려와 흰 서리처럼 내려앉고 물가 모래 위에 한동안 홀로 서 있는 장면은 한 편의 그림처럼 마음에 남는다.
- 시와 회화의 왕위: 당나라 시인 왕유는 시인이면서 화가였고, 중국 남종화의 첫 화가로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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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파의 ‘시중유화·화중유시’
- 시를 읽으면 그림이 보여야 한다: 소동파는 왕유의 그림과 시를 보고, 시를 읽었을 때 그림이 떠오르지 않으면 시가 아니며 그림을 보았을 때 시가 떠오르지 않으면 좋은 그림이 아니라고 말했다.
- 이미지의 원리: 서양시에서 말하는 이미지처럼, 시의 언어는 독자의 머릿속에 장면을 세워야 한다.
- 다음 독서로 이어지는 책: 『당시』 다음에는 송나라의 소동파와 『소동파 평전』을 찾아 읽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3. 오십 대의 삶을 꺾어 놓은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은 나태주가 오십 대에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시인으로 다시 서게 한 책이다.
3.1. 소로의 오두막과 현실의 월든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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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난 실험
- 19세기의 오두막 생활: 소로는 1840~1850년대 무렵 숲속에 오두막을 직접 짓고 살았다.
- 생활의 기간: 오두막에서 약 3~4년을 지내며 도시의 관습과 거리를 두고 자기 삶을 관찰했다.
- 뜻밖의 종료: 구두 수선을 맡겼다가 구두를 찾으러 나온 사이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붙잡혔고, 그 일 때문에 오두막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오두막 생활은 자의로 끝난 것이 아니라 타의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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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풍경과 실제 장소의 차이
- 한산했던 시대: 19세기의 도시는 지금보다 훨씬 한산했을 텐데도 소로는 도시를 버리고 숲으로 들어갔다.
- 작은 월든 호수: 실제 월든 호수는 생각보다 크지 않으며, 법정 스님이 여러 번 찾아갔다고 전해진다.
- 오두막 터: 호숫가에는 오두막 터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실제 장소는 책 속에 그려진 것만큼 신비롭고 아름답지는 않다. 책의 문장이 현실의 장소를 더 신비롭게 만든다.
3.2. 『월든』이 준 터닝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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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 돌아온 오십 대
- 다르게 살아야 한다는 결심: 『월든』을 읽은 뒤 “이렇게 살던 대로 계속 살 것이 아니라 이렇게 돌아서 가자”는 터닝 포인트가 생겼다.
- 교사와 시인 사이: 교사로 일하다 시인이 되었고, 시를 열심히 쓰다가 교직의 성취도 놓치고 시도 망가지는 경험을 했다.
- 다시 학교로, 다시 시로: 장학사를 거쳐 학교를 나올 결심을 했고, 학교로 돌아가 교감으로 일하면서 다시 시를 붙들었다.
- 책이 없었다면: 『월든』을 읽지 않았다면 인생이 바뀌지 않았을 것이며, 주어진 삶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고 새롭게 살겠다는 각오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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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직업·위험을 다시 보는 문장
- 대지를 소유하지 말 것: 대지를 소유하려 들지 말라는 문장은 소유를 삶의 중심에 놓지 말라는 경고가 된다.
- 직업을 도락으로 삼을 것: 직업을 단순한 밥벌이로만 삼지 말고 즐거움과 몰입을 얻는 도락으로 삼으라는 태도를 제시한다.
- 흰구름 밑으로 숨을 것: 천둥번개가 칠 때 사람들이 헛간이나 수레 밑으로 숨는다면, 흰구름 밑으로 숨으라는 시적인 문장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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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구름 문장의 여러 해석
- 정면으로 맞서는 태도: 임시방편으로 비를 피하는 데 그치지 말고, 문제에 맞서 근본적으로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 폭풍 뒤의 흰구름: 천둥번개가 지나간 뒤 나타날 흰구름을 미리 바라보라는 뜻으로도 읽을 수 있다.
- 내일과 어제: 힘들 때 숨어야 할 곳은 내일인데 사람들은 자꾸 어제로 숨는다는 해석이 더해졌다. 『월든』은 과거의 익숙함이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가능성으로 몸을 돌리게 한다.
4. 나이가 들어야 마음에 들어오는 동양의 책
노자의 『도덕경』은 젊을 때는 말이 잡히지 않지만 오십 대에 읽으면 자기 인생을 긍정하게 하는 책이다.
4.1.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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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제례악처럼 늦게 들리는 의미
- 문화재의 비유: 한국의 유형문화재 1호인 숭례문과 무형문화재 1호로 거론되는 종묘제례악처럼, 어릴 때는 의미를 모르던 소리도 오십 살 무렵이면 느낌으로 들어온다.
- 기다림의 필요: 지금 『도덕경』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고 해서 억지로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으며, 조금 더 기다려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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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말해질 수 있는 도가 아니다
- 첫 문장의 낯섦: “도는 도라고 말해질 수 있지만 그것은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도가 아니다”라는 문장부터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다.
- 오십 대의 독해: 인생을 어느 정도 겪고 알 만큼 안 뒤 읽으면 문장이 조금씩 마음으로 들어오고, 자기 삶을 긍정할 여지가 생긴다.
- 읽을 때마다 달라지는 책: 문장마다 해석이 다를 수 있고, 끝까지 완전히 알지 못해도 현재의 상황과 환경에 따라 다른 가르침을 준다.
4.2. 모순처럼 보이는 말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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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와 무언의 가르침
- 성인의 태도: “성인은 무위로써 일을 처리하고 말하지 않고 가르침을 행한다”는 구절은 행동과 침묵의 가르침을 함께 말한다.
- 모르면서도 다시 읽는 힘: 끝까지 명확히 이해하지 못해도 조금 짐작하고, 자기 상황에 맞는 의미를 새로 얻는 것이 『도덕경』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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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즉전과 무용지용
- 굽은 것이 온전하다: ‘곡즉전(曲則全)’은 굽은 것이 온전하다는 뜻으로, 직선적인 상식만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역설을 담는다.
- 쓸모없음의 큰 쓸모: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은 쓸모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크게 쓸모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 동양의 『월든』: 서양에 『월든』이 있다면 동양에는 『도덕경』이 있다고 할 만큼, 삶을 본질부터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5. 번아웃을 진단하고 회복하게 한 『피로사회』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나태주가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과 피로의 원인을 알아차리게 해 준 진단서다.
5.1. 강연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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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장에서 온 번아웃
- 강연 중단: 약 3년 전 강연을 하다가 강연을 그만둔 적이 있으며, 젊은 사람들의 말로 하면 번아웃이었다.
- 청중에 대한 두려움: 청중을 보면 두려웠고, 사람들이 사인을 받으려고 책을 한 권이 아니라 두 권씩 들고 있으면 더 부담스러웠다.
- 도망치고 싶은 마음: 강연하다가 도망가고 싶을 정도였고, 1년 가운데 절반을 강연으로 채우며 심한 욕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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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줄 알아야 치료할 수 있다
- 진찰의 비유: 어디가 아픈지 모른 채 아프면 답답하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 아픈 곳을 알아야 수술이나 치료를 결정할 수 있다.
- 책이라는 진찰: 『피로사회』를 읽는 일은 자신의 일상을 진찰받는 것과 같았고, 번아웃이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피로를 생산하는 구조와 과도한 욕구의 결과일 수 있음을 보게 했다.
5.2. 『피로사회』의 구성과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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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까다로운 철학서
- 출간 정보: 『피로사회』는 2012년에 나왔고, 대화 시점에는 출간 후 14년이 된 책으로 언급됐다.
- 독일어 원저: 한병철은 한국 출신으로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했고, 원저는 독일어로 쓰였다.
- 두 장의 구조: 책은 ‘피로사회’와 ‘우울사회’라는 두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 불안까지 이어지는 사회: 피로, 우울, 불안이라는 세 단어가 후기 근대 사회의 상태를 잇달아 드러낸다는 감각이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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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알아차리는 것이 진단이다
- 정상화된 피로: 가장 큰 문제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무엇 때문에 피곤한지도 모르며, 왜 허덕이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다.
- 사회와 자기착취: 복잡한 사회와 경쟁이 사람을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사람은 사회의 요구를 자기 안에 들여와 스스로를 과도하게 몰아붙이기도 한다.
- 지나친 욕구: 자기 능력과 시간에 맞지 않는 욕구를 계속 만들어 내면 배터리가 방전되듯 번아웃이 온다.
5.3. 밝은 외부와 어두운 내부 사이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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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균형의 감각
- 바깥의 크기와 안의 추위: 바깥 세계는 너무 크고 화려하고 반짝이고 밝은데, 내면은 작고 어둡고 춥게 느껴질 때 불균형이 생긴다.
- 빛을 낮추기: 외부의 밝음과 크기와 반짝임에 눈을 조금 덜 빼앗기고, 눈을 낮춰 어두운 것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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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어둠이 주는 생명력
- 도시의 과도한 빛: 밤에도 환한 도시는 야생동물이 살기 어렵게 만들며, 어둠은 야생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 식물의 생체 리듬: 식물과 곡식과 콩에 24시간 불을 켜 두면 계속 깨어 있는 것처럼 되어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한다.
- 밤에 자야 열매를 맺는다: 식물이 열매를 맺으려면 저녁에 어두워지고 잠들어야 한다. 사람도 내면의 어둠과 휴식을 지켜야 삶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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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보살피는 회복
- 피로사회와 내면의 분리: 피로사회와 우울사회로부터 자신을 분리하고, 외부의 속도와 내부의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 자기 만족과 여유: 자기에게 지나친 요구를 멈추고, 자기 자신을 만족시키며 위로하고 여유를 줄 필요가 있다.
- 자기착취라는 아픈 말: ‘자기착취’는 자기가 자기 것을 빼앗고 학대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 말을 알게 되면 현재의 상태와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 쉬고 살아난 배터리: 나태주는 『피로사회』를 읽고 우선 쉬었다. 피로를 피로로 인지한 뒤 쉬는 시간을 확보하자 다시 살아났다.
- 『너를 아끼며 살아라』와의 연결: 자기 자신을 아끼고 보살피라는 나태주의 책은 『피로사회』가 건넨 진단과 회복의 방향을 자기 언어로 풀어 쓴 결과와 맞닿아 있다.
6. 헤르만 헤세의 시가 열어 준 여유와 그리움
헤르만 헤세의 시집은 자기 자랑 대신 슬픔과 고독과 가난과 방황을 보여 주며,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여유를 회복하게 한다.
6.1. 한 편의 시가 만드는 고향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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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영락한 아들
- 시의 풍경: 들판을 지나 하늘 위로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가고, 헤매어 가는 ‘우리 어머니의 영락한 아들’ 머리 위로 낙엽이 날리며 가지 위의 새가 우짖는다.
- 고향을 묻는 문장: “나의 고향은 어디에 있나? 산 너머 저 먼 곳인가?”라는 질문이 낯선 곳을 떠도는 마음을 붙든다.
- 자기를 낮춰 부르는 객관화: 헤세는 자신을 ‘우리 어머니의 아들’이라고 부르면서도 ‘영락한 아들’이라고 표현해, 자기 자신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재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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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그림이 만나는 삶
- 늦은 그림 그리기: 헤세는 후기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주변의 만류: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이미 큰 성취를 이룬 사람이 왜 그림까지 그리느냐며 말렸다.
- 휴식으로서의 창작: 헤세는 정원 가꾸기와 그림 그리기가 자신에게 휴식을 준다고 말했다. 글쓰기는 부담스럽고 힘들 때가 있지만, 그림은 그리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6.2. 나태주의 정원과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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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기의 리듬
- 하루 두세 번의 산책: 나태주에게 휴식을 주는 일은 정원 가꾸기이며, 하루에 두세 번 정원을 돈다.
- 직접 하는 일과 함께하는 일: 풀은 직접 많이 뽑고, 식물을 옮기는 일은 도와주는 사람과 함께한다.
- 함께 가꾸는 태도: 정원을 혼자 소유하기보다 같이 심고 같이 가꾸며 같이 가려는 마음을 중요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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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을 꽃으로 보는 눈
- 아끼는 풀: 풀꽃문화관과 함께 아끼는 풀이 있으며, 봄맞이꽃은 해마다 봄에 피고 더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식물이다.
- 이름이 시선을 바꾼다: 낯선 사람이 봄맞이꽃을 그저 잡초라고 생각해 뽑으면 안 된다. 아끼는 사람에게 그것은 보호해야 할 꽃이다.
- 주자의 문장: “내가 아끼면 꽃이고 내가 미워하면 풀이다”는 나태주의 독창적인 문장이 아니라 주자 선생의 말로 소개됐다.
- 삶의 적용: 세상에서 살아가는 삶도 아끼고 사랑하면 꽃 같은 삶이 된다. 김재원은 나태주에게 “선생님은 제게 꽃”이라고 말했다.
7. 그리움과 결핍이 길을 만드는 원동력
헤세의 시는 독자에게 목적지를 알려 주지 않고 그림을 읽게 하며, 그리움과 결핍을 통해 스스로 길을 만들게 한다.
7.1. 여유와 동질감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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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변화
- 여유의 회복: 헤세의 시집을 읽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 자랑하지 않는 시인: 헤세의 시에는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지 과시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
- 슬픔의 목록: 슬픔, 고독, 가난, 방황, 목마름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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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사람도 흔들린다는 사실
- 독자의 동질감: 유명하고 반짝이는 사람도 슬프고 외롭고 가난하고 헤맬 수 있다는 사실이 독자에게 동질감을 준다.
- 오래 읽히는 이유: 헤세가 자신의 약한 면을 숨기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위로를 얻고 시집을 오래 읽는다.
7.2. 그리움이 길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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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임무
- 길을 정해 주지 않기: “시인의 임무는 길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림을 읽게 하는 것입니다”라는 문장이 헤세 시의 역할을 설명한다.
- 그림에서 길로: 그림을 읽고 그리움이 생기면, 그리움이 결국 가야 할 길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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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의미
- 없는 것을 향하는 마음: 그리움은 나에게 없는 것을 요구하고, 회복하고 싶어 하고, 갖고 싶어 하는 결핍이다.
- 어머니의 죽음: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것처럼, 상실은 그리움을 구체적인 방향으로 만든다.
- 사람이 걸어 길이 된다: 한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또 가면 흔적이 생기고, 백 사람이 같은 그리움을 품고 가면 그쪽에 길이 생긴다.
- 원동력으로서의 이미지: 헤세는 길을 알려 주는 대신 그림을 깨워, 독자가 실제로 걷게 만드는 원동력을 준다.
7.3. 낮은 자리에서 스스로 배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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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자기 교육
- 짧은 정규교육: 헤세는 열두 살 때까지 공부하고 학교 공부를 그만두었다.
- 경험과 독서: 이후 자기 힘으로 경험하고 읽고 배우고 공부했다.
- 삶의 선언: 살아 있을 때 이미 ‘나는 시인이 아닌 사람은 아무것도 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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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다른 출발점
- 열다섯 살의 희망: 나태주는 열다섯 살 때 시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 희망의 실현: 김재원은 “그래도 되셨잖아요”라고 응답했고, 꿈이 실제 시인의 삶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8. 책을 찾아 떠나는 다음 여정
나태주는 헤세의 흔적을 직접 찾아가, 책에서 얻은 그리움과 이미지를 실제 장소와 연결하려 한다.
8.1. 헝가리와 헤세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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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초청
- 부다페스트의 학생들: 9월에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대학을 방문할 예정이며, 한국어를 공부하는 헝가리 학생들이 나태주를 만나고 싶다고 초청했다.
- 학생들과의 만남: 한국인 유학생이 아니라 헝가리 학생들이 직접 만나자고 했다는 점이 특별한 초청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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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탄생지와 말년의 장소
- 독일 칼프: 헝가리로 가는 길에 헤세가 태어난 독일 칼프를 방문한다.
- 스위스 몬타뇰라: 헤세가 만년에 살았던 스위스 몬타뇰라도 찾는다.
- 다녀온 뒤의 약속: 여행을 마치고 다시 나와 현장에서 본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약속이 오갔다.
8.2. 사람 산책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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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과 작별
- 여행을 잘 다녀오라는 인사: 김재원은 나태주의 여행을 응원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 감사의 인사: 함께해 준 데 대한 감사와 건강한 여행을 바라는 인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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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전용 추천 예고
- 특별 추천: 멤버십 회원만을 위한 나태주의 특별 추천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됐다.
- 남은 질문: 마지막 자막은 “우리가 살아갈 때 자기 삶을 살거나 행동하거나 말을 하면서도 이유를 확실히 아는 것은 쉽지 않다”는 취지의 문장으로 시작되며, 회원 전용 내용으로 넘어간다.
주요 발언 모음
“저는 이 책 때문에 살았습니다.”
“내가 아끼면 꽃이고 내가 미워하면 풀입니다.”
“책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입니다.”
“대지를 소유하려 들지 말고 직업을 밥벌이로 삼지 말고 도락으로 삼아라.”
“천둥번개가 칠 때 다른 사람들이 헛간이나 수레 밑으로 숨는다면 너는 흰구름 밑으로 숨어라.”
“힘들 때 우리가 정작 숨어야 할 곳은 내일인데요. 그런데 우리는 어제로 숨잖아요.”
“50대쯤 되면 이 책을 읽고 인생이 무르익어지고 자기 인생을 긍정할 수가 있어요.”
“피곤한 줄도 모르고 무엇 때문에 피곤한지도 모르고 왜 우리가 허덕이는지 모르는 거예요.”
“자기를 만족하게 하고 자기를 위로해 주고 자기에게 여유를 주어라.”
“시인의 임무는 길을 알려 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림을 읽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움이 생기면 길이 생기죠.”
핵심 데이터 & 수치
- 영상 길이: 약 24분 11초 분량의 대화와 회원 전용 추천 예고로 구성된다.
- 촬영 장소: 교보문고 광화문점이다.
- 당시의 시대 구분: 초기 당나라, 성당, 만당의 세 시기를 다룬다.
- 나태주의 등단: 1971년 「대숲 아래서」로 시인이 되었다고 소개된다.
- 소로의 오두막: 19세기 중반 숲속에서 약 3~4년 생활했다.
- 『피로사회』: 2012년 출간된 독일어 원저 기반의 철학서이며, ‘피로사회’와 ‘우울사회’ 두 장으로 구성된다.
- 정원 산책: 나태주는 하루에 두세 번 정원을 돈다.
- 헤세의 정규교육: 열두 살까지 공부한 뒤 자기 힘으로 배우고 읽었다.
- 나태주의 시인 지향: 열다섯 살 때 시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 예정된 여행: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칼프, 스위스 몬타뇰라를 찾는다.
결론 및 시사점
- 책을 고를 때 당장 답을 주는 책만 찾지 말고, 세상을 보는 안경과 삶의 방향을 바꾸는 나침반이 될 책을 찾아야 한다.
- 한 권의 책이 직업을 바라보는 방식과 창작의 태도, 삶의 속도를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 모순처럼 보이는 『도덕경』의 문장은 단번에 해석하려 하지 말고, 인생의 시기마다 다시 읽어야 한다.
- 번아웃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피로가 일상화된 상태일 수 있으므로 먼저 피로의 존재와 원인을 진찰해야 한다.
- 외부의 밝음과 속도를 줄이고 내면의 어둠과 휴식을 허용해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 자기착취를 알아차리는 순간 자기 돌봄이 시작되며, 쉬는 일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선택이다.
- 헤세처럼 슬픔과 고독과 가난과 방황을 숨기지 않는 글은 독자에게 동질감과 위로를 준다.
- 그리움과 결핍은 결함이 아니라 앞으로 걷게 하는 에너지이며, 여러 사람이 같은 그리움을 품으면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
- 아끼고 사랑하는 시선은 잡초를 꽃으로, 평범한 하루를 보호할 삶으로 바꾼다.
- 좋은 책은 목적지를 대신 정하지 않고 독자가 자기 이미지를 읽고 자기 길을 선택하게 한다.
핵심 요약 (20줄)
나태주는 책을 세상을 다르게 보는 안경이자 삶의 방향을 찾는 나침반으로 여긴다.
서점에는 책을 읽는 기쁨뿐 아니라 직접 고르고 사는 기쁨이 있다.
이원섭이 번역한 『당시』는 한시를 한국 시처럼 읽게 하며 나태주의 시적 형식을 세워 주었다.
당나라 시는 초기 당나라, 성당, 만당의 흐름과 기승전결의 구조를 보여 준다.
왕유의 시와 그림, 소동파의 ‘시중유화·화중유시’는 시와 이미지가 서로를 깨우는 원리를 말한다.
소로의 『월든』은 오십 대 나태주에게 그대로 살지 않고 새로운 방향으로 돌아서겠다는 결심을 주었다.
『월든』은 소유를 줄이고 직업을 밥벌이만이 아닌 도락으로 바라보라고 권한다.
힘들 때 어제로 숨지 말고 내일과 흰구름을 바라보라는 해석은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노자의 『도덕경』은 젊을 때보다 인생을 겪은 오십 대에 읽을 때 문장이 마음에 깊이 들어온다.
‘곡즉전’과 ‘무용지용’은 상식과 반대되는 말 속에서 삶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나태주가 번아웃의 원인을 진단하고 쉬어야 한다고 깨닫게 한 책이다.
사람은 사회의 요구를 내면화해 스스로를 착취하고 피곤한 이유도 모른 채 살아갈 수 있다.
바깥의 화려함과 내면의 어둠 사이의 불균형을 줄이려면 밤의 어둠과 휴식을 되찾아야 한다.
식물이 밤에 쉬어야 꽃과 열매를 맺듯 사람도 내면을 보살펴야 삶의 결실을 맺는다.
헤르만 헤세의 시는 자기 자랑 대신 슬픔, 고독, 가난, 방황을 드러내 독자에게 동질감과 위로를 준다.
헤세는 시인의 임무를 길을 알려 주는 일이 아니라 독자가 그림을 읽게 하는 일로 보았다.
그리움은 없는 것을 회복하고 갖고 싶어 하는 결핍이며, 그 결핍이 사람을 앞으로 걷게 한다.
나태주는 정원 가꾸기와 봄맞이꽃을 통해 아끼는 시선이 풀을 꽃으로 바꾸는 힘을 보여 준다.
책은 정답을 대신 정해 주지 않고 독자가 자기 이미지를 읽고 자기 길을 만들게 한다.
나태주는 9월에 헝가리와 헤세의 고향 칼프, 말년의 장소 몬타뇰라를 찾아 책 속 세계를 직접 만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