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www.youtube.com/watch?v=PmErfuAW-JQ 날짜: 2026-07-30 (업로드일 기준, 처리일 2026-08-02) 채널: Life of Luba (Luba Yudasina)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로라 데밍(Laura Deming)은 8살에 노화 연구에 뛰어들어 12살에 세계적 노화생물학자 신시아 케니언(Cynthia Kenyon) 랩에서 일한 신동 출신으로, 현재는 냉동보존(cryopreservation) 스타트업 Until의 공동창업자다. 이 인터뷰는 창업 성공담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과, 그 질문을 실제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장기 냉동보존)로 옮기는 과정==을 다룬다.
- 그는 트랜스휴머니즘의 "인간을 그대로 더 낫게 만든다"는 단선적 서사에 회의적이며,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 의식체가 어떤 모습일지 "아무도 모른다"고 인정한다
- Until은 처음에는 "언젠가 크라이오가 스케일업될 것"이라는 장기적·가설적 비전으로 시작했으나, 팀과의 대화를 거쳐 장기이식 환자를 돕는 훨씬 더 가까운 단기 유스케이스로 초점을 옮겼다
- 그는 자신의 의사결정 방식을 "직관"과 "몸의 감각"에 크게 의존한다고 설명하며, 동시에 창업가로서는 "오늘 결정해야 하는 버킷"과 "철학적으로 계속 혼란스러워도 되는 버킷"을 분리해서 관리한다고 말한다
이 영상은 한 인물이 유년기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평생의 연구 주제로 승화시키고, 형이상학적 혼란을 견디면서도 지금 당장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을 만들어가는 사고 과정을 촘촘히 보여준다.
1. 로라 데밍은 누구인가 — 신동에서 창업가로
로라의 인생 궤적은 "죽음에 대한 유년기의 공포 → 신시아 케니언 랩에서의 조기 몰입 → VC 경력 → Until 창업"으로 이어진다.
1.1. 8살에 죽음을 "시각화"하며 노화 연구를 인생 최우선 과제로 삼다
- 죽음의 시각화가 계기가 됨
- 구체적 경험: 로라는 8살 때 죽음을 실제로 "시각화"했고, 그 느낌이 "정말 안 좋았다(that felt bad, that was not good)"고 회상한다. 진행자 루바도 어릴 때 부모의 죽음을 시각화하며 울다 잠든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 즉각적인 확신: 로라는 "이게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the most important problem that I could imagine working on)"라고 느꼈으며, 이 판단이 "매우매우 명백했다(very very very obvious)"고 말한다 — 고민의 과정 없이 바로 확신에 이른 드문 사례
- 죽음에 대한 태도는 이후 계속 변화
- 초점의 이동: 초기에는 "오래 사는 것"에 대한 추상적 관심이었다면, 지금은 "그 사람으로부터 나오지 않았을 것들을 상상하기(imagine what you could make that you wouldn't otherwise make)"로 관심이 옮겨갔다
- 정체성의 연속성 문제 부상: 아주 오래 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것과 같아서, "그 여정을 시작한 사람"과 "100년 후 여정에서 나온 사람"은 동일인이 아닐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생겼다
1.2. 12살, 신시아 케니언 랩 합류 — "내 인생이 시작된 날"
- 입성 당시의 감정
- 완전한 몰입과 경외: 로라는 스스로를 "숭배(worship)"라는 단어로 표현할 만큼 신시아 케니언을 존경했으며, "내 인생이 지금부터 시작된다(my life is starting now)"고 느꼈다
- 매일이 인생 최고의 날: "오늘도 인생 최고의 날이고, 내일도 인생 최고의 날일 것 같았다"는 표현으로 당시의 고양감을 묘사한다
- 콜드 피치의 비결과 부모의 결단
- 순수한 동기: 학점이나 스펙을 위한 이메일이 아니라 "내가 당신이 일하는 땅을 숭배한다, 당신 랩에서 일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기쁨은 없다"는 식의 완전히 진심 어린 이메일을 보냈다고 회상한다
- 뉴질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 로라의 부모는 원래도 미국으로 돌아올 계획이 있었기에(로라는 팔로알토 출생), 12살 딸의 연구 기회를 위해 이주를 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큰 도약은 아니었다고 설명 — 다만 "그 시점에 기꺼이 삶을 옮겨준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한다
- 규칙 없는 홈스쿨링 — "야생아(feral)"로 자란 유년기
- 완전한 자율성: 아버지의 판단으로 홈스쿨링을 했고("이게 더 나을 것 같다"는 것 외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함), 스스로 일정을 짜고 하고 싶은 걸 했다. 다른 아이들이 "건물에 모여서 지시받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문 밖에서 가끔 목격하는 정도로만 알았다
- 동생은 선택권을 가짐: 남동생도 홈스쿨링을 받았지만 이후 본인이 원해서 학교에 진학했다 — "둘 다 원하는 걸 선택할 수 있었다"
- "정상"에 대한 감각의 결여가 남긴 흔적: "무엇이 정상인지"에 대한 감각이 대다수와 근본적으로 다르게 형성됐고, 이를 시간이 지나며 "재구성(reconstruct)"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고백한다. 흥미롭게도 지금 하는 일(어떤 사회적 규범이 왜 존재하는지, 어떤 규범이 여전히 유효한지 해체하는 것) 자체가 이 특성과 맞닿아 있다고 스스로 분석한다
1.3. 멘토 신시아 케니언의 특별함 — "아이처럼 대하지 않았다"
- 성인 연구자와 동일하게 대우
- 1:1 미팅과 대학원 과정 안내: 케니언은 실제 랩 소속 학생처럼 로라와 1대1로 만났고, 배울 수 있는 대학원/대학 과정을 직접 찾아 연결해줬다
- 다른 어린 제자들도 있었음: 나중에 알고 보니 케니언은 로라 외에도 다른 어린 학생들을 진지하게 지도한 이력이 있었다 — "그녀는 정말 대단했고, 이걸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 아이를 어른으로 대하는 것의 효과
- 로라의 결론: 부모든 멘토든 아이/학생을 "동등한 존재"로 대하는 것이 실제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이 여러 사람의 경험담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라고 로라가 짚는다
2. Until — 냉동보존으로 장기이식 시스템을 고치는 회사
Until은 "언 몸을 미래에 깨우는" 먼 SF적 비전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장기이식이라는 훨씬 구체적이고 임박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 Until이 풀려는 진짜 문제: 장기이식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 환자가 겪는 불확실성
- 2시간 반경 거주 제약: 이식 대기자는 이식 센터로부터 2시간 반경 내에 거주해야 하며, 어느 이식 센터 근처에 살 수 있느냐(=경제력)가 받을 수 있는 장기의 질과 대기 속도를 좌우하는 불평등 요소가 된다
- 수개월~1년 이상 대기, 언제든 걸려올 수 있는 전화: 수술 일정을 몇 달, 길게는 1년 넘게 예측할 수 없고, 대기 중에는 여행도 못 가며 항상 호출기(pager)를 소지해야 한다. 새벽 2시에 전화가 와도 그 콜을 놓치면 다시 대기 명단으로 돌아간다
- 의료진이 겪는 물리적 한계
- 48~36시간 밤샘 후 수술: 외과의는 장기 적출(retrieval)을 위해 48~36시간을 자지 않고 이동한 뒤, 돌아오자마자 정확한 타이밍에 이식 수술까지 해야 한다
- "일시정지" 버튼이 없는 물류: 로라는 이를 "장기가 기증자의 몸을 떠난 순간부터 절대 멈출 수 없는 물류 프로세스를 상상해보라"고 표현한다. 실제 사례로, 간을 든 외과의가 탄 비행기가 결빙(ice)으로 인해 몇 시간 지연되면서 그 장기를 결국 못 쓰게 된 일이 있었다고 소개한다
- 냉동보존이 바꾸는 것
- "프라이빗 제트를 급하게 띄울 필요가 없어진다": 크라이오가 가능해지면 장기를 현장에서 즉시 냉동보존해 필요한 만큼 보관할 수 있고, 운송이 훨씬 저렴해지며, 도착 후 재가온(rewarm)만 하면 된다
- 여행 중이라 제시간에 못 오는 환자 같은 "물류 문제"도 해결: 시간 버퍼가 몇 시간뿐일 때 발생하는 다양한 물류적 재앙이 사라진다
2.2. 냉동보존의 원리 — "얼음이 생기는 위험구간(danger zone)"을 최대한 빨리 통과하라
- 핵심 멘탈 모델
- 얼음 형성을 막는 것이 핵심: 얼음이 조직을 파괴하므로, 이를 막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푸는 데 필수적이다
- 위험구간의 정의: 얼음이 형성되는 "danger zone"은 대략 0°C에서 -30°C 사이다. 그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는 분자의 움직임 자체가 거의 멈추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하다. 이 구간을 최대한 빨리 통과해야 하는 이유는, 이 범위에서 얼음이 확률적(stochastically)으로 생성·확장되며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 실제 처치 방식
- 화학적 관류(perfusion): 조직에 얼음 핵생성(ice nucleation)을 막거나 확장 속도를 늦추는 화학물질을 침투시킨다
- 초고속 냉각·재가온: 동시에 최대한 빠르게 냉각하고, 재가온할 때도 최대한 빠르게 열을 가한다
- 크기가 문제의 본질을 바꾼다
- 배아(embryo)는 이미 오래전부터 성공 사례: 30년 넘게 냉동보존됐던 배아가 재가온되어 건강한 아기로 태어난 사례들이 이미 존재한다. 이는 배아의 부피 대비 표면적 비율이 매우 유리해서 열 확산이 거의 즉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 콩팥이나 전신 크기부터는 열전달 자체가 핵심 난제: 크기가 커질수록 "열을 넣고 빼는 과정" 자체가 풀어야 할 핵심 공학 문제가 된다
2.3. 최근 마일스톤 — "빅 매그넷(Big Magnet)"과 회사 규모
- 재가온 기술의 도약
- "빅 매그넷" 공개: Until은 최근 냉동보존된 장기를 매우 빠르게 재가온하는 기술의 이터레이션인 "빅 매그넷"을 공개했다
- 약 1분 안에 재가온: 로라에 따르면 이 기술로 장기를 약 1분 만에 재가온할 수 있다
- 회사 규모와 구성
- 직원 수 약 50명에 근접: 대부분이 과학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대한 평가: 인재를 끌어들이는 자석으로서 장단점이 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한다
- 비전의 변화 — "가설적 장기 목표"에서 "명확한 단기 임상 적용"으로
- 초기에는 장기 보존이 "언젠가"의 가설적 목표: 창업 초기에는 "언젠가 크라이오가 스케일업될 것"이라는 장기 비전에 가까웠고, 장기이식 환자를 돕는다는 아이디어는 나중에 합류했다
- 팀과의 대화에서 초점이 이동: 창업자 혼자만의 판단이 아니라 팀 전체와의 대화를 통해 "지금 당장 훨씬 straightforward하게 도달 가능한 임상 적응증(clinical indication)이 있다"는 확신에 이르렀다고 밝힌다 — 이 결정에는 공동창업자 헌터(Hunter)뿐 아니라 팀 전체가 관여했다
2.4. 반대 논거(counterarguments)에 대한 로라의 자기 성찰
- 전신 냉동보존에 대한 진짜 우려
- "20년 뒤 가족·친구가 완전히 달라져 있다면": 전신 보존 절차의 경우, 냉동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있어야 하는지가 문제다. 가족·친구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사람에게는, 20년 후 돌아왔을 때 그들이 너무 달라져 있다면 그 손실이 "죽지 않기 위해 감수할 가치"보다 클 수도 있다고 인정한다
- 예측 가능성 문제로 재구성: 이 딜레마의 핵심은 "특정 치료법이 언제 나올지"에 대한 예측력을 얼마나 줄 수 있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재구성한다 — 예를 들어 췌장암 치료제가 실제로 등장해 일부 환자에게 극적 효과를 보인 사례처럼, "1년만 더 데이터를 보면 좋겠다"는 상황에서 그 판단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의 문제로 본다
- 뇌 기능 회복 가능성의 미지수
- 아직 증명되지 않은 것: 냉동보존 온도에서 뇌 기능을 되돌릴 수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 근거가 되는 선례: 특정 심장 수술에서 환자를 심부 저체온(deep hypothermia) 상태로 만들어 심정지(flatline) 상태를 만든 뒤 기능을 회복시키는 사례가 있다 — 이는 비생리적 온도 변화에서도 회복이 가능함을 보여준다. 다음 이정표는 유리화(vitrification) 온도에서 냉동됐던 쥐를 깨워 회복시키는 실험의 성공이라고 밝힌다
3. 정체성, 죽음,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철학
로라는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집착(obsessed)"한다고 말하며, 명확한 답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다.
3.1. "보존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연속성의 문제
- 과거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전제가 흔들림
- 예전 전제: "나는 나다. 내가 살아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가능한 한 오래 살아야 한다"는 식의 단순한 전제를 예전에는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 트랜스휴머니즘의 결함: 지금은 트랜스휴머니즘 담론이 "오래 산다는 것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좋은 그림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본다. "정중하고 세련된 엘프가 될 것"이라는 식의 단순한 외삽(extrapolation)은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한다
- 호쿠사이의 사례를 통한 비유
-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유언 같은 말: 가나가와 해변의 파도(the Great Wave off Kanagawa)를 그린 화가는 말년에 "이제야 겨우 그림을 그리는 법을 배운 것 같다. 100살이 되면 마침내 선(line) 하나를 제대로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 시사점: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을 때 최고의 예술가가 무엇을 해낼 수 있었을지, 한 사람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을지에 대한 좋은 직관을 우리는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로라는 말한다
- 1000살이 된 자신을 상상해보라는 질문에 대한 답
- "지금처럼 계속 혼란스러울 수 있는 능력": 1000년 후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로라는 "지금처럼 계속 혼란스러울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안다고 가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를 원한다고 답한다
3.2. 데릭 파핏의 테레포터 사고실험 — "즉답은 안 나온다"
- 사고실험의 설정
- 텔레포터의 원리: 화성에 가고 싶은 사람이 텔레포터에 들어가면, 화성에 완벽한 클론이 생성된 직후 지구에 남은 원본은 고통 없이 즉시 파괴된다
- 로라의 반응 — 즉답 거부
- 일단 멈춘다: "고민 없이 바로 들어간다"는 답이 아니라 "잠시 멈추겠다"고 답한다. 이는 "지구의 정체성에 얼마나 애착이 있는가", "복제본도 여전히 나인가"라는 문제에 달려 있다고 설명한다
- 철학적 결정과 실제 결정 사이에 시간을 둘 것: 철학적으로는 텔레포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20대나 30대에 내린 철학적 판단과 실제 생사가 걸린 결정 사이에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 "100년 정도는 텔레포터를 주지 않는 게 낫다"는 농담 섞인 언급을 한다
- "죽음을 초월한다"는 것의 재정의 필요성
- "무엇의 죽음을 초월하는가": 트랜스휴머니즘에서 흔히 쓰는 "죽음을 초월한다(transcend death)"는 표현이, 실제로는 "특정 시점의 정체성의 죽음"인지 "기억의 죽음"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쓰이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3.3. 가치관의 변화 — "초월(Transcendence)"만 남았다
- 1년 전 웹사이트에 적었던 세 가지 가치
- 초월(Transcendence), 봉사(Service), 돌봄(Care): 진행자가 1년 전 로라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한 세 가지 가치를 언급하자, 로라는 지금은 확신이 없다고 답한다
- 지금 남은 가치는 하나
- 초월만 여전히 유효: "지금 가치가 뭐냐"는 질문에 "초월은 확실히 여전히 남아있다. 어쩌면 그게 유일한 가치일지도 모른다"고 답한다
- 가치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됨: 웹사이트에 새 페이지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치관을 비정기적으로(때로는 연 단위로) 업데이트한다고 밝힌다 — "나 자신을 위해, 다른 데 적을 곳이 없어서" 기록해둔다고 설명한다
4. 직관과 아름다움 — 로라 데밍의 사고방식
로라는 직관을 "몸에서 느껴지는 최고의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과학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을 종교적 체험에 견준다.
4.1. 직관을 다루는 법 — "샌프란시스코는 직관을 죽인다"
- 직관과 "그냥 일해야 하는 시기"의 구분
- 직관만으로는 부족: 직관이 있어야 하지만, 어떤 해에는 그냥 출근해서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뿐이라고 말한다 — 직관이 모든 것에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좋은 느낌을 따라가는 것의 유용성: 특정 대상에 대해 "정말 좋은 느낌"이 들고 그쪽으로 끌리는 감각이 있으며, 그 느낌을 따라가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 "최고의 아이스크림" 같은 느낌
- 비유: 직관이 주는 좋은 느낌을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아이스크림"과 "우주 전체로부터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느낌"에 비유한다 — 특정 대상이 아니라 모든 것이 가능한 한 좋은 상태에 있다는 느낌이다
- 샌프란시스코가 직관을 죽인 경험
- 어릴 때 이주해서 도시의 "강한 끌개점(attractor point)"에 매몰됨: 매우 어릴 때 SF로 이주해 도시가 가진 강한 가치관들을 내면화했고, 배우는 것도 많았지만 특히 젊었을 때는 "짓눌리는(crushed)" 느낌도 받았다고 고백한다
- 20대 초중반의 번아웃/붕괴 경험: 한 번은 거의 붕괴(breakdown)에 가까운 상태를 겪으며 계속 울었다고 밝힌다. 친구가 "탐구하고 싶어하는, 표현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일부"가 있다는 걸 깨닫게 도와줬다고 회상한다
- 지금의 대응 — 공간을 의도적으로 마련: 낯선 카페에 가서 읽고 쓰기, "이상해 보이거나 말이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집착을 스스로에게 허락하기" 등을 실천한다 — "내 호기심의 특정 측면을 표현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죽을 것 같다"는 문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 Until의 아이디어 자체가 "일 생각을 안 할 때" 나옴
- 일과 무관하게 수학에 몰두하던 시기: 이스트코스트로 몇 주간 이동해 순수하게 수학(정리 증명 등)에만 몰두하던 시기가 있었다
- "다운로드"처럼 떠오른 아이디어: 전혀 다른 것을 하다가 아이디어가 "다운로드"되듯 떠올랐다고 표현한다 — "그 아이디어를 붙잡거나, 놓치면 우주로 날아가 다른 누군가가 붙잡게 된다"는 비유를 쓴다
4.2. 과학의 아름다움 — 종교적 체험과 동일한 감정
- 성지에서 우는 사람들과 같은 반응이 과학에서 일어남
- 개인적 경험: 어릴 때 방문한 사원/성지에서 사람들이 울며 완전한 체험을 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정작 본인은 그때 그런 반응이 없었다. 대신 특정 "과학적 자극(scientific stimuli)" 앞에서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말한다
- 분자 수준의 경외감: "당신 몸에는 10²⁷개의 원자가 있고, 수조 개의 세포가 있으며, 각 세포 안에는 그만큼 많은 분자가 있어, 이 모든 것이 시계태엽처럼 정교하게 맞물려 작동하기 때문에 지금 당신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내면화할 때, "우주로부터 이보다 더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방법을 모르겠다"고 표현한다
- 과학계 문화 안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대한 금기
- 학계에서의 제약: 학계에서는 자극의 아름다움 때문에 완전히 무너져 우는 것이 항상 허용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 다만 일부 물리학과에서는 그런 문화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 더 널리 퍼지길 바람: 과학을 통해 세상에 대해 느끼는 압도적인 사랑을 언제 표현해도 되는지에 대한 "이상한 문화"가 있으며, 이것이 좀 더 널리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말한다
- 감정 표현에 편해진 계기
- "이보다 더 신경 쓰는 게 없다"는 확신: "이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이라면, 그것을 못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 느낌이 이끄는 방향이 "말이 되는" 방향이었음: 그 느낌이 원하는 것은 결국 "수학을 공부하러 가라"는 것이었고, 이는 인생을 낭비하는 방향이 아니라 아름다운 개념을 깊이 이해하려는 방향이었기에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4.3. 수학에 대한 현재 집착 — 갈루아 이론(Galois theory)
- 현재 이해하려는 정리
- 5차 이상 다항식의 일반해 부재: 로라는 지금 갈루아 이론을 이해하는 데 몰두해 있다고 밝힌다 — 5차 이상의 다항식을 푸는 일반 방정식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보이는 이론이며, 이것이 군론(group theory)의 대칭성 개념과 연결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 왜 이 정리인가
- 멘토의 추천: 한 멘토가 이것이 수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결 고리 중 하나라고 말해줬고, 조금씩 이해할수록 그 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느낀다
- 대칭성에서 나오는 답이라는 매력: 대수학과 다항식의 질문의 답이 대칭성이라는 개념과 이렇게 깊이 연결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한다
5. 창업가로서의 원칙 — 명료함을 지키는 법
로라는 "철학적으로 계속 혼란스러워도 되는 영역"과 "오늘 결정해야 하는 영역"을 명확히 분리해서 다룬다고 말한다.
5.1. VC 경력에서 배운 것 — 조급함과 단순함
- 롱제비티 펀드(Longevity Fund) VC 경력의 영향
- 조급함(impatience)을 체득: 여러 스타트업이 잘못될 수 있는 방식을 보면서, 훨씬 더 조급해졌다고 말한다
- 최고의 창업가들의 공통점 — 단순함으로 회귀: 가장 뛰어난 창업가들은 문제를 항상 단순함으로 되돌리는 경향이 있고, 복잡해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안다. 그들은 다음 마일스톤에 최대한 빠르게 도달하는 데 집중하며, 매우 명료하게 사고한다 — 이것이 스스로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고 말한다
5.2. 혼란과 명료함을 나누는 "버킷(bucket)" 사고법
- 버킷을 나누는 기준
- 철학적 혼란은 허용되는 버킷: "의식의 흐름이 초장기적으로 어떤 모습일 수 있는가" 같은 질문은 회사가 당장 다음 해에 답해야 할 문제가 아니므로 계속 혼란스러워도 된다
- 오늘 결정해야 하는 버킷: "무엇이 실제로 구매해서 쓸 사람에게 가치가 있고, 그 사람의 삶을 정말로 바꿔줄 것인가"는 훨씬 더 직접적으로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 명료함을 유지하는 구체적 실천
- "벽만 쳐다보는 시간"을 허용하기: 한 시간 동안 벽만 쳐다보며 "이건 중요하지 않다, 저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럼 저걸 하자"는 판단이 설 때까지 버티는 것을 실천한다고 말한다
- 자신에게 정직하기: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미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말한다 — 다만 그 외에도 더 재미있거나 흥미로워 보이는 다른 일들이 늘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 신체 감각에 대한 자기조절 훈련: 몸의 상태·감정을 계속 체크하는 방식으로("지금 어디에 있고, 감정이 뭐고, 몸에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명료한 사고 상태로 스스로를 되돌리는 훈련을 수천 시간째 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그제큐티브 코치, 신체 중심(body-focused) 코치, 무용을 통한 체화된 practice, 소매틱 테라피(somatic therapy), 마사지, 토크 테라피 등 다양한 방식을 병행한다
5.3. 채용 철학 — "제1원리로 사고할 수 있는 사람"
- 일관된 채용 기준
- 제1원리 사고력: 특히 전신 보존처럼 미지수가 많은 영역에서는, 특정 모델에 갇히지 않고 문제를 제1원리(first principles)로부터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 평가 방식
- 공동창업자 헌터의 기술 인터뷰: 헌터가 팀과 함께 진행하는 기술 인터뷰를 통해 이를 평가한다
- 공동창업자 헌터에 대한 평가
- 제1원리 사고와 사람에 대한 깊은 케어의 결합: 헌터는 문제를 제1원리로 사고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에 대한 깊은 돌봄과 팀을 특정 방향으로 전진시키려는 절박함(urgency)의 감각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그를 만난 것이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주요 발언 모음
"If someone that I love was in that position, like I would do anything that I could to give them the time that they wanted to finish things that they cared about."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상황에 있다면, 나는 그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끝낼 시간을 주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I think I just visualized death like really and that felt bad — that was not good." (그냥 죽음을 정말로 시각화했고, 그 느낌이 정말 안 좋았다 — 좋지 않았다.)
"It felt like my life was starting… I've worship — like this is the best hub I can imagine working with in the world." (내 인생이 시작되는 것 같았다… 이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허브에서 일하는 것이었다.)
"Imagine running any logistics process with no ability to put pause on the process at any time after the organ leaves the donor." (장기가 기증자를 떠난 순간부터 절대 일시정지할 수 없는 물류 프로세스를 상상해보라.)
"You should like take some time between like your philosophical decisions that you made like in your 20s or 30s, possibly life or death like decisions." (20대나 30대에 내린 철학적 결정과, 생사가 걸린 결정 사이에는 시간을 좀 두는 게 좋다.)
"It's the best feeling you've ever felt. Like imagine the best ice cream… and the feeling of overwhelmingly being loved by just the universe." (그건 네가 느껴본 최고의 느낌이다.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상상해보라… 그리고 우주 전체로부터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느낌이다.)
"I don't think that it's likely that I'll have good answers for myself anytime soon, but I think being able to speak clearly the ways in which I'm assuming things that just actually don't make sense [is the goal]." (조만간 스스로 좋은 답을 갖게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말이 안 되는 것을 내가 전제하고 있는 방식들을 명확히 짚어낼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
핵심 데이터 & 수치
- 8세: 로라 데밍이 노화·죽음 문제에 처음 몰입한 나이
- 12세: UCSF Mission Bay의 신시아 케니언(Cynthia Kenyon) 랩에서 연구를 시작한 나이 (약 20년 전, 당시 "aging"이라는 단어조차 금기시되던 시기)
- 약 50명: 현재 Until 소속 직원 수 (대부분 과학자·엔지니어)
- 약 1분: "빅 매그넷" 기술로 냉동보존된 장기를 재가온하는 데 걸리는 시간
- 0°C ~ -30°C: 얼음이 형성·확장되는 "위험구간(danger zone)" 온도 범위
- 30년 이상: 냉동보존됐다가 재가온되어 건강한 아기로 이어진 배아 보존 기간의 실제 사례
- 2시간 반경: 장기이식 대기자가 이식 센터로부터 거주해야 하는 최대 반경
- 최대 1년 이상: 장기이식 대기 시간이 불확실하게 길어질 수 있는 기간
- 48~36시간: 장기 적출을 위해 외과의가 연속으로 깨어있어야 하는 시간
- 10²⁷개: 로라가 언급한, 인체를 구성하는 원자 수(과학적 경외감을 설명하며 언급한 수치)
결론 및 시사점
- 극단적 조기 전문화가 반드시 "얕은 확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로라는 8살에 문제를 정하고 12살에 세계적 연구실에 합류했지만, 지금도 "정체성과 죽음"이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이 없다고 반복해서 인정한다. 조기 성취와 지속적인 지적 겸손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 비전형 창업가는 "혼란을 허용하는 영역"과 "결정해야 하는 영역"을 의도적으로 분리해야 한다: 로라의 "버킷" 사고법은, 철학적으로 답이 없는 질문(정체성의 연속성 등)을 억지로 해소하려 하지 않으면서도, 사업적으로는 명료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유지하는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는 깊은 사유를 하는 동시에 실행력을 잃지 않으려는 창업가에게 실용적인 프레임이다.
- "먼 비전"과 "가까운 임상 적용"은 상충하지 않고 서로를 지탱할 수 있다: Until은 "미래의 전신 냉동보존"이라는 SF적 비전에서 출발했지만, 팀과의 대화를 통해 장기이식이라는 훨씬 즉각적이고 검증 가능한 문제로 초점을 옮겼다. 장기 비전이 있는 스타트업이라도, 그 비전과 무관해 보이는 근접 문제 안에서 실제 상용화 경로를 찾는 것이 중요한 전략적 전환이 될 수 있다.
- 직관은 "모든 결정의 답"이 아니라 "끌리는 방향을 감지하는 도구"로 써야 한다: 로라는 직관을 신봉하면서도, 어떤 시기에는 직관과 무관하게 그냥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선을 긋는다. 직관은 만능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통해 무엇에 더 깊이 다가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으로 취급해야 한다.
- 과학적 경외감을 억누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몰입과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학계·업계 문화에서는 과학적 발견 앞에서의 강렬한 감정 표현이 종종 억제되지만, 로라는 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수학·생물학에 대한 깊은 몰입(Until의 창업 아이디어를 포함해)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감정적 경외감과 엄밀한 사고는 대립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