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youtu.be/IXlRV2e2M2w 날짜: 2026-07-09 채널: 서울대학교 Seoul National University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한국 교육의 근본 문제는 ==공부를 '암기'와 동일시하는 것이며, 진짜 공부는 읽기·토론·글쓰기라는 상호작용적 과정==이라는 것이 이 영상의 핵심 주장이다.
- 한국 학생들은 15세 때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문해력·사고력을 보이지만, 성인이 되면 평균 이하로 떨어진다
- 대학 교육조차 초중고와 다를 바 없이 "강의하고 시험 본다"는 방식에 머물러 있으며, 그 원인은 수능·입사시험이라는 상위 관문의 암기 중심 구조에 있다
- 진짜 교육의 목표는 교육이 끝났을 때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나가는 것인데, 지금의 교육은 그 반대로 작동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박주용 교수(한국창의성학회 부회장)는 한국 교육 시스템이 수능이라는 하나의 목적에 종속되어 대학까지 암기 중심으로 흘러가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프랜시스 베이컨의 "독서는 지식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는 틀을 바탕으로 진짜 공부법을 제시한다.
1. 한국 교육이 암기 중심으로 고착된 구조적 이유
1.1. 수능이라는 상위 목적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 초중고 교육의 종속성
- 수능 중심 구조: 초중고 교육은 수능이라는 시험 하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하부의 어떤 교육 방법을 바꿔도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 수십 년째 지속된 문제 인식: 강의 중심·암기 중심 교육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십 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제도의 보수성 때문에 바뀌지 않고 있다
- 대학 교육도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 고교 교육의 관성: 설문 결과 대학 수업 방식이 중고등학교와 거의 다르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이었으며, "강의하고 시험 본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
- 입사 시험의 영향: 대학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두 번째 요인은 입사 시험으로, 단순한 문제를 빨리 푸는 암기 중심 학생이 유리한 구조라 대학 수업도 결국 학점 따기 쉬운 과목 선택으로 흘러간다
1.2. '휘발성 지식'의 악순환
- 시험이 만드는 지식의 휘발성
- 잊기 위한 암기: 학생들은 시험이 끝나면 다음 과목을 외우기 위해 앞서 배운 지식을 잊어버려야 하는 구조 속에 있다
- 4년의 반복: 이런 방식으로 4년을 공부하고 졸업하는 학생이 상당수라는 것이 현재 대학 교육의 현실이다
- 강의를 줄이자는 제안과 학생들의 저항
- 강의 축소 아이디어: 강의는 유튜브·코세라 등 인터넷에 이미 충분히 공개돼 있으므로, 강의를 절반 이하로 줄이고 나머지는 토론·그룹 활동으로 채우자는 것이 교수의 제안이다
- 학생들의 실제 반응: 학생들은 이런 수업을 좋아하지 않는데, 다른 수업에 쓸 시간을 뺏기고 글쓰기·토론처럼 품이 많이 드는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쉽게 학점 따는 '꿀강의'를 선호한다
2. '안다'는 것의 착각과 진짜 앎의 기준
2.1. 유치원생 수준의 앎 vs 진짜 앎
- "봤다/들어봤다"는 착각
- 가장 흔한 오해: 사람들이 가장 널리 쓰는 "안다"의 의미는 "들어본 적 있다", "본 적 있다"는 수준인데, 이는 유치원생 수준의 앎에 불과하다
- 유튜브 세대의 착각: "유튜브에서 봤어, 나 그거 알아"라는 말이 흔하지만 이는 정확한 이해와는 거리가 멀다
-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상태
- 경계가 불분명한 지식: 수업 시간에 질문하면 학생들이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하지만, 정확히 어디서부터 모르는지는 짚어내지 못한다
- 정확한 앎의 조건: 정확히 알면 "이건 알고 이건 모른다"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못하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며 그 역량을 키우지 못한 채 졸업하게 된다
2.2. 교육과 공부의 구분
- 학습이라는 상위 개념
- 학습의 정의: 학습은 지식을 습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가장 넓은 의미의 용어다
- 두 가지 경로: 학습을 촉진하는 방식은 크게 교육(사회 제도가 요구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과 공부(내 호기심과 관심에서 시작해 스스로 계획하고 선택하는 것)로 나뉜다
- 이상적 교육의 목표
- 자립적 학습자 양성: 대학을 졸업한 정도의 교육을 받았다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나가는 것이 맞지만, 지금의 교육은 그렇지 못하다
- 현재 교육과의 거리: 지식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발전시키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어야 하는데, 지금의 교육은 이 기준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
3. 진짜 공부의 3요소 — 읽기·토론·글쓰기
3.1. 프랜시스 베이컨의 틀
- 독서, 토론, 글쓰기의 역할 구분
- 베이컨의 명제: "독서는 많은 지식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는 문장이 진짜 공부의 핵심을 요약한다
-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만나는 과정: 공부는 다른 사람의 강의나 책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며 자기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과정이다
- 글쓰기가 가진 특별한 힘
- 생각의 명료화: 플래너리 오코너의 "나는 내가 글을 쓰기 전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말처럼, 글쓰기는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 말과 글의 차이: 말은 대충 유리하게 얼버무릴 수 있지만, 글로 써서 여러 번 곱씹어 분석하면 자기 생각의 허점을 훨씬 많이 발견할 수 있다
3.2. 토론과 상호평가의 교육적 효과
- 박주용 교수의 실제 수업 설계
- 읽기-쓰기-채점-토론의 순환: 짧은 논문을 읽고 자기 생각을 쓰고 질문을 남긴 뒤, 수업 전날 다른 학생의 글 3개를 채점하고 자기 글도 채점한 후 수업에서 토론한다
- 이의 제기와 수정: 채점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수업 후에는 자기가 처음 쓴 글을 토론 내용을 반영해 다시 고친다
- 혼자 하는 암기와의 결정적 차이
- 상호작용의 힘: 혼자 아무리 생각해도 잘 떠오르지 않지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사고가 훨씬 예리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 자기 평가의 맹점: 자기 글은 잘 평가하지 못하지만 남의 글은 예리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남의 글을 채점해보는 과정 자체가 자기 착각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
4. AI 시대의 공부법과 남아 있는 근본 문제
4.1. 디지털 기기와 AI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
- 디지털 기기의 부정적 영향
- 디지털 딜루전 연구: 자레드 호바스(호주 멜버른대 학습과학자)의 저서에 따르면,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서 많이 쓰는 학교일수록 성적이 떨어진다
- IQ 하락 세대: 호바스는 미국 상원 증언에서 지금 청소년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IQ가 떨어지는 첫 세대라고 밝혔으며, 스마트폰·태블릿이 사고력·상상력을 저하시킨다고 지적했다
- ChatGPT의 이중적 효과
- 당장의 이해 vs 장기 학습: 챗GPT를 쓰면 당장의 이해는 향상되지만 장기적인 학습 효과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 과제 설계의 전환: 지식을 그대로 베껴오는 과제는 무의미하므로, "AI를 쓰든 뭘 쓰든 상관없다, 있는 것에서 더 발전시킨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인정한다"는 방식으로 과제를 바꿨다
4.2. 평가 능력과 시스템 차원의 과제
- 자기 평가 능력의 중요성
- 전문가의 조건: "내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 이게 좋은지 나쁜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평가 능력이 전문가를 만드는 핵심 능력이다
- 어릴 때부터 훈련해야 할 능력: 이 평가 능력을 얼마나 정확하게 하느냐에 따라 성장 여부가 갈리므로 어려서부터 명시적으로 훈련시켜야 한다
- 공정성 논쟁과 시스템 리더십 부재
- 객관식 시험의 함정: 공정성을 이유로 선다형 시험만 고집하는 것은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공정성이며, 결국 서열 세우기 용도밖에 되지 못한다
- 시스템 문제의 본질: 명확한 교육 방향성을 제시할 리더십의 부재, 그리고 졸업장을 위해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진 현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개혁이 쉽지 않다
주요 발언 모음
"교육은 받았는데 공부할 줄 몰라. 저는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과도하게 이제 서열 매기는 교육을 해오고 있죠. 그리고 안 바뀌고 있죠." "학생들은 이 휘발성 있는 지식을 좋아한다는 겁니다. 시험을 봐. 그럼 빨리 다음 과목을 외우기 위해서 앞에 있는 지식을 잊어 먹어야 된다는 거예요." "독서는 많은 지식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 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프랜시스 베이컨) "나는 내가 글을 쓰기 전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플래너리 오코너) "챗GPT를 쓰면 당장의 이해를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학습 효과는 떨어진다." "지금 부모 세대보다 IQ가 떨어지는 첫 세대라는 겁니다." (자레드 호바스)
핵심 데이터 & 수치
- 문해력·사고력의 반전: 한국 학생은 15세 때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하지만, 성인이 되면 OECD 평균을 하회한다
- 대학 수업 설문: 대학 수업 방식이 중고등학교와 다르지 않다는 응답이 절반 이상
- 디지털 딜루전: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서 많이 쓰는 학교일수록 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 (자레드 호바스)
결론 및 시사점
- 공부와 암기를 동일시하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하며, 진짜 공부는 읽기·토론·글쓰기가 유기적으로 순환하는 과정이다.
- "안다"는 것은 "들어본 적 있다" 수준을 넘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명확히 구분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졸업 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립적 학습자를 만드는 것이며, 지금의 한국 교육은 이 목표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 읽으면서 질문이 떠오르지 않으면 다시 읽어야 하고, 공부는 혼자 하지 말고 뜻 맞는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며, 말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어야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 ChatGPT 시대에는 지식 암기 자체보다 이미 주어진 것을 얼마나 발전시켰는지를 평가하는 방향으로 과제와 평가 방식을 바꿔야 한다.
- 교육 시스템 개혁은 리더십 부재와 졸업장 중심 문화가 얽힌 거대한 문제이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지금 당장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