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상은 플러스 TV(플러스 리더스)가 스타트업 미디어 겸 투자사 "이호(EO)"의 김태용 대표를 인터뷰한 콘텐츠다. 김태용 대표는 2017년 1인 유튜브 채널로 시작해 실리콘밸리·베트남·한국에 법인을 둔 글로벌 스타트업 미디어·투자 회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대화는 그의 개인 창업 스토리에서 출발해, 실리콘밸리가 100년 가까이 혁신의 중심지로 남을 수 있었던 구조적 이유(패권 국가 마인드셋, 무어의 법칙 기반 낙관주의, 해커하우스 문화, 규제 환경)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차이를 심층적으로 다룬다.
1. 핵심 주장 (Core Claims)
- 미국 창업자들에게는 "패권 국가 마인드셋"이 있다. 자신이 만드는 아이템이 "다음 세상의 표준"이 될 것이라는 전제로 사업을 설계한다. 반면 한국은 "패스트 팔로어 마인드셋"이 강해서, 미국·중국의 성공 사례를 먼저 확인한 뒤에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 AI로 인해 전 세계가 "작아지면서" 과거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통하던 시간적 여유(모바일 시대 유니콘까지 평균 7~8년)가 사라졌다. 챗GPT는 10억 유저를 모으는 데 몇 년도 걸리지 않았고, 이 가속화로 인해 "쫓아가면서 배우는" 방식 자체가 구조적으로 깨졌다.
- 무어의 법칙(2년마다 성능 2배, 가격 절반)이 실리콘밸리 특유의 낙관주의 문화를 만들었다. "지금 만들면 비싸고 느려도, 시간이 지나면 저렴해지고 대중화된다"는 믿음이 투자자와 창업자 모두에게 "미친 것을 시도해도 된다"는 사회적 허가를 줬고, 이것이 수십 년에 걸쳐 규제·제도까지 그 방향으로 맞춰지게 만들었다.
- 실리콘밸리는 사람·정보·자본이 물리적으로 집중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AI 시대에 스팸 메시지가 범람하면서 오히려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프라인에서 직접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으라"는 조언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 해커하우스 문화는 원래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 물가 비싼 도시에서 돈 없는 창업자들이 함께 살며 버티는 것을 "멋있게 부른" 것이 해커하우스이며, 이것이 자연스럽게 창업자 네트워크·정보 교류·투자 파이프라인으로 진화했다.
- 한국의 규제·제도는 "패스트 팔로어에 최적화"되어 있다. 무언가가 이미 해외에서 증명되지 않으면 규제가 잘 풀리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무어의 법칙식 낙관주의에 기반한 "표준을 새로 만드는" 시도가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어렵다.
- 성공하는 창업가의 공통 공식은 "고객이 원하는 것에 헌신해서 만드는 것" + "장기적 비전과 남들이 믿지 않는 미래에 대한 과감한 배팅"이다. 전자는 어느 정도 규모까지 사업을 키워주지만, 큰 회사가 되려면 비전이 필요하다.
2. 근거와 사례 (Evidence & Examples)
김태용 대표의 개인 서사
- 2012년부터 대학생 창업을 세 번 시도(1승 2패). 군대 전역 후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에게 배우자"는 생각으로 2017년 350만 원을 들고 두 달간 미국(실리콘밸리)행.
- 교환학생 경험도, 미국 대학 다니는 지인도 전무한 상태에서 "대학생 인터뷰 프로젝트"라는 명분을 만들어 페이스북 메시지로 콜드 아웃리치. 샌프란시스코 한인 커뮤니티 페이스북 그룹(중고거래/서브렛 공유 성격의 "네이버 카페 같은" 사이트)에 공항에서 찍은 자기소개 영상을 올려 인맥을 확보(처음 응답 2명에서 시작해 소개가 소개를 낳음).
- 2017년 채널 개설 후 2년간은 "미디어 창업"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음. 어느 저녁 홀로 편집하다가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데 왜 이걸로 사업을 할 생각을 못했지"라는 깨달음의 순간을 계기로 미디어 산업을 본격 리서치, 2020년 사업화 결정.
- 참고 사례: 잡지 Wired 창간자 케빈 켈리(Kevin Kelly)의 "1000 True Fans" 아티클 — 1000명의 찐팬만 있으면 창작자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미래 예측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대한 그의 초기 확신에 영향을 줌.
- 콘텐츠 크리에이터 "비디오클래스"(화주원)의 조언: "기술로 앱 만들고 창업하는 사람은 계속 늘어난다. 언제 메인스트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방향은 맞다" — 사업화를 망설이던 시점에 결정적 조언이 됨.
미디어 비즈니스 모델
-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가 그동안 부재했던 이유: 스타트업 창업자는 5천만 인구 중 극소수, 관련 임직원 수도 적고, 비상장 회사라 투자 접근성이 낮아 "돈 안 되는 영역"으로 여겨졌음.
- 미디어가 생존하는 두 가지 방식: (1) 미스터비스트/버즈피드형 — 압도적 트래픽 기반 광고 비즈니스, (2) 소수의 고가치 팬을 깊이 이해해 유니크한 비즈니스를 설계하는 방식. 이호는 후자를 택함.
- 이호의 시청자는 "기술에 관심 있고 창업할 사람들 = 구매 의사결정권자, 리더십 포지션, 미래의 신흥 부자"라는 전제 하에 채용 광고(개발자 1인 채용에 기업이 천만 원 이상 지출)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영업 비용이 비싼 제품) 광고를 주 수익원으로 설계.
인터뷰 일화 — 토스 이승건 대표
- 토스 직원 100명 미만, "돈을 벌기 시작하기 전" 시점에 인터뷰. 밤새 사무실에서 일하고 피곤한 얼굴로 등장. 토스 이전에 겪은 7번의 실패담을 상세히 공유.
- 이승건 대표가 김태용 대표에게 던진 질문: "지금 하는 일이 잘 돼서 온 우주를 다 덮으면 그건 어떤 세상일 것 같아요?"(미션/사명을 묻는 질문). 한국에서 창업하며 "사명이 뭐냐"는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에 당황했고, 즉흥적으로 "창업하기 좋고 똑똑한 사람들이 더 창업을 많이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한 뒤 열흘간 "이불킥"했다고 회고.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런 "왜 이걸 하는가"를 캐주얼하게 묻는 문화가 있다고 설명.
- 현재 정리된 이호의 미션(재답변): "세상에 뛰어난 인재들이 창업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하는 회사."
실리콘밸리 100년의 혁신 사이클
- 반도체 → PC → 인터넷 → 모바일 → VR/AR → AI까지 거의 100년에 걸쳐 연속적으로 새로운 혁신 산업이 실리콘밸리에서 발원.
- 관전 포인트로 언급된 변수: 중국의 빠른 추격 — 일부는 "실리콘밸리가 현지에 하나 더 생겼다"고 평가할 정도로 중국의 기술 굴기를 실리콘밸리와의 경쟁 구도로 봄.
한국의 위치와 역사적 데자뷔
-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두 곳이 시가총액 1조 달러(원트리언 달러)를 넘긴, 미국 외 유일한 국가 — AI 인프라 공급망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 다만 오픈AI·앤트로픽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 자체로 돈을 버는 단계는 아직 아님.
- 젠슨 황(엔비디아 CEO)의 방한 등 실리콘밸리 유명 인사와의 회동, 그리고 한국 기업들의 빠른 AI 도입(유료 구독 적극 사용)이 한국을 "매력적인 소프트웨어 구매처"로 만듦.
- 과거 모바일 시대의 데자뷔: 스마트폰 도입률이 세계적으로 높았음에도 국내 대기업 대표들이 "모바일 때도, 인터넷 때도 큰 성공을 못 만들었다. 이번엔 잘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표했다는 일화.
무어의 법칙과 낙관주의
- 인텔 공동창업자 고든 무어(Gordon Moore)의 법칙: 2년마다 컴퓨터 성능이 2배 좋아지고 가격은 2배 저렴해짐 → 10년이면 32배 향상.
- 이 법칙이 심어준 낙관주의: "세상을 바꿀 놀라운 것을 만들면, 시간이 지나며 기술 가격이 떨어지고 결국 대중이 쓰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일단 만들어라." 이 믿음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수십 년간 수백~수천 배 수익을 거두며 "평범한 것 말고 미친 것을 해보라"고 창업자들을 독려하는 문화적 압력을 형성. 이것이 사회 규제·제도까지 혁신 친화적으로 서서히 재편시킴.
- 반면 한국은 "아직 크게 증명되지 않은 것은 대체로 불법"인 구조 — 법에 명시적으로 규정된 사업만 가능한 포지티브 규제 방식이라, 정부가 미래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법을 만들기 어렵고, 대개 해외에서 증명된 사례가 나온 뒤에야 규제가 완화되는 패턴을 보임.
배달의민족 사례
- 2010~2011년 창업 당시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낮았지만, 아이폰 국내 상륙과 갤럭시 S2 출시 시점에 "이걸로 사람들이 다 주문할 것"이라는 미래에 배팅. 결과적으로 적중.
- 대비 사례로 노키아 언급: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보유했던 회사도 미래 예측에 실패해 무너진 사례로, "미래를 먼저 믿고 배팅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근거로 제시.
해커하우스
- 3년 전 팔로알토에 한국인 최초 해커하우스 오픈 → 이후 AI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로 집중 이동함에 따라, 관광명소 피셔맨스워프 인근 "히어(Pier) 39" 근처 3층 건물로 이전.
- 유래: 물가 비싼 도시에서 창업자들이 생존을 위해 방 4개짜리 집을 공유 — 거실은 아마존 최저가 부품으로 조립한 사무실, 방은 취침 전용. "사실 실업자일 수도 있는데 멋있게 '해커하우스'라고 부르는 것"이라는 자조적 표현.
- 지금까지 300명 넘는 창업자가 이 하우스를 거쳐감. 정보 교류, 신세한탄, 냉정한 피드백("그런 정신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이 오가는 공간.
- 하우스 출신 창업자들이 와이콤비네이터(Y Combinator, 에어비앤비·스트라이프·오픈AI 창업자가 CEO였던 액셀러레이터),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 벤처캐피탈들이 이호에 "그 창업팀 어때?" 하며 자문을 구하기 시작 → 이것이 직접 투자 사업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됨.
투자 사업 — 페이트리엇 펀드(Patriot Fund)
- 베이스벤처스와 공동으로 결성. "애국자"를 뜻하는 이름 — 국적 무관하게 미국 법인을 세운 글로벌 극초기 팀에 투자.
- 이름의 유래: 미국 진출 초기 번역기를 돌려가며 인터뷰하던 시절, 과거 한국 대기업을 일으킨 이병철·정주영 세대에 대한 존경심이 생김. "성문기초영어 공부하며 'I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 '디스 이즈 텐 달러(This is 10 dollars)' 수준의 영어로 기업을 일구고 나라를 일으킨" 세대에 대한 존경을 담아 명명.
- 투자 철학: 단기 엑시트(예: "3년 만에 100억 벌어 엑시트")를 노리는 창업자보다, 국가·인류에 기여하려는 장기적 비전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진 창업자, 특히 영어가 서툴러도 계속 문을 두드리는 이민자 창업자에게 열려 있는 펀드.
- 참고: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미디어는 실은 투자사인 와이콤비네이터라는 점(구독자 220만 명)을 인용하며, 이호도 "미디어 회사"가 아니라 "전 세계에서 창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회사"를 지향점으로 재정의.
- 개인적으로는 2019년부터 1천만 원이 생길 때마다 엔젤 투자를 해온 이력이 있음.
글로벌 확장 — 미국/베트남/한국 3개국 법인
- 미국 진출 1년 만에 베트남 법인 설립. "빠르게 성장하는 잠재력 높은 나라마다 법인을 만들자"는 전략.
- 한국: 실리콘밸리의 지식·문화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
- 미국: 구독자 70만 명에 근접했지만 유사 콘텐츠 채널이 매우 많아 아직 "독보적 미디어"로 자리잡지 못함. 아시아 테크신의 이야기를 미국에 전하는 차별화 전략을 고민 중.
- 베트남: 연 9% 성장 중인 고성장 국가지만, "사업(장사·무역)"에는 관심이 많아도 "스타트업"이라는 개념 자체에는 관심이 낮음 — 스타트업 특유의 대규모 자본 조달(대출 이자율 10~15%대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 인프라가 미비)이 부재하기 때문. 이호는 베트남에서 "스타트업"보다 "최신 기술 트렌드"(하버드·스탠퍼드 교수 인터뷰를 번역해 유통하는 AI/직업의 미래/경제의 미래 콘텐츠)로 접근해 반응을 얻고 있음.
국가별 콘텐츠 소비 취향 차이
- 미국: 어리고 발칙하며 세상을 삐딱하게 보는 인물(영화 <소셜 네트워크> 속 초기 마크 저커버그 같은 캐릭터)이 반응이 좋음. 스피커가 똑똑해야 하고, 청자는 편하게 들을 수 있어야 함(의도 파악 불필요, 말 자체가 명료).
- 한국: 이미 사업에 성공해 엑시트했거나, 논리 정연하게 사업 타당성을 설명하는 인물 선호. 겸손함이 여전히 중요한 미덕. 화자가 돌려 말해도 청자가 뉘앙스(예: "A도 맞고 B도 맞다"는 답변 속에 숨은 진짜 의도)를 스스로 캐치해야 하는 고맥락 커뮤니케이션 문화.
투자자로서의 안목
- 본인은 상장 주식 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자산 전부를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
- 아이템보다 "사람과 팀"을 본다 — 아이템은 참고 수준으로만 보되(뻔한 아이템인지, 유행을 좇는지, 자기 경험에서 나온 아이템인지 정도), 핵심은 "몇 번을 실패해도 여전히 사업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사람"인지 판단.
- 미디어에 보도되는 "창업 3년 만에 180억/1천억 투자 유치" 같은 스토리는 자본시장에 예쁘게 보이기 위한 "양념"이 섞여 있다고 지적. 실제로는 법인 설립 이전, 미국에 막 건너와 아무것도 없던 단계부터 창업자를 지켜봐 왔기 때문에 대부분 법인 설립 전 2~3년의 "삽질의 시간"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음. 최소 한 달, 길게는 1~2년 이상 관찰 후 투자 결정.
3. 구조화된 시사점 (Structured Insights)
구조적 요인 vs 문화적 요인의 결합 실리콘밸리의 지속적 혁신력은 단일 요인이 아니라 (1) 패권 국가라는 정치·경제적 지위가 만든 "표준을 만들겠다"는 심리, (2) 무어의 법칙이라는 기술적 현실이 낳은 낙관주의, (3) 이 낙관주의가 투자 수익률로 실증되며 강화된 문화적 압력, (4) 이 문화적 압력이 다시 규제·제도를 혁신 친화적으로 재편한 순환 구조로 100년 가까이 자기강화되어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 규제 환경의 근본적 딜레마 한국의 포지티브 규제(법에 명시된 것만 허용)는 안정성을 제공하지만, 정의상 "아직 증명되지 않은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시도를 구조적으로 지연시킨다. 정부가 방향을 정하려면 먼저 해외의 증명 사례가 필요하다는 순환 논리는 한국이 패스트 팔로어 전략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제도적 락인(lock-in)이다.
AI 시대, "따라가며 배우는 시간"의 소멸 모바일 시대에는 유니콘이 되기까지 7~8년의 시차가 있어 그 안에서 관찰하고 학습해 따라잡을 여지가 있었다. AI 시대에는 이 시차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에(챗GPT의 초고속 성장이 상징적 사례), 패스트 팔로어 전략 자체의 유효성이 근본적으로 위협받고 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한국 스타트업 전략의 근본 전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미디어 비즈니스는 "팬덤의 질"로 승부한다 이호의 사례는 대중 트래픽이 아니라 소수의 고가치 팬(구매 결정권자, 미래의 부자)을 정밀 타깃팅한 광고 모델(채용 광고, 엔터프라이즈 세일즈)이 니치 미디어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케빈 켈리의 "1000명의 찐팬" 개념이 이론적 기반이 되었고, 실제로는 광고 매출을 넘어 커뮤니티(해커하우스)와 투자 사업으로 확장하며 미디어가 스타트업 생태계의 인프라 자체가 된 사례다.
국가별 시장 진출은 콘텐츠 문법을 새로 설계해야 한다 동일한 "스타트업 미디어" 모델이라도 미국(경쟁 과열, 스피커의 명료함 중시), 한국(고맥락, 겸손과 검증된 성과 중시), 베트남(스타트업보다 최신 기술 트렌드에 반응)에서 완전히 다른 콘텐츠 전략이 필요했다. 이는 글로벌 확장 시 단순 번역이 아닌 현지 청중의 인지 문법에 맞춘 재설계가 필수적임을 시사한다.
투자 판단의 시간축 초기 단계 투자에서 "아이템"보다 "사람의 일관성"을 오래 관찰해 판단하는 접근은, 화려하게 포장된 투자 유치 뉴스 이면의 실제 창업 과정(수년의 무명 기간)을 미디어 활동을 통해 먼저 목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미디어와 투자를 결합한 구조적 우위다.
4. 실행 포인트 (Action Points)
- 사업/서비스를 설계할 때 "이게 다음 세대의 표준이 될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검증된 해외 사례를 찾는 습관에서 벗어나, 표준을 직접 만들겠다는 전제로 아이템을 재정의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구상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는 소수"를 타깃할지부터 결정하라. 이호처럼 특정 청중(구매 결정권자)에게 최적화된 광고/비즈니스 모델을 역설계하는 방식이 유효하다.
- 창업 아이템을 검토할 때 자신에게 "왜 이 일을 하는가/이게 성공하면 어떤 세상이 오는가"를 명시적으로 답해보라. 이승건 대표의 질문처럼, 미션을 언어화하는 훈련 자체가 사고의 해상도를 높인다.
- 투자자·파트너를 평가할 때 최소 한 달, 가능하면 여러 달에 걸쳐 일관성을 관찰하라. 단발성 피칭보다 반복된 접촉에서 드러나는 태도(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더 신뢰할 수 있는 신호다.
-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동일 콘텐츠/제품이라도 국가별 인지 문법(고맥락 vs 저맥락, 겸손 vs 자신감의 코드)에 맞게 표현 방식을 재설계하라.
- 초기 자원이 부족할 때는 "해커하우스"식 공동 거주·공동 작업 모델을 실용적 생존 전략으로 고려하라. 비용 절감뿐 아니라 정보 교류와 네트워크 형성의 부수 효과가 크다.
핵심 요약 (20줄, 완전한 문장으로)
- 이호(EO)의 김태용 대표는 2017년 350만 원을 들고 연고 없이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콜드 아웃리치로 인맥을 만들며 1인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 그는 2년간 채널을 운영하다 편집 작업 중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깨달음을 얻은 뒤 2020년부터 미디어 사업화를 본격 추진했다.
- 이호의 비즈니스 모델은 대중적 트래픽이 아니라 구매 결정권자와 미래 부자가 될 소수의 찐팬을 겨냥한 채용·엔터프라이즈 광고에 기반한다.
- 토스 이승건 대표 인터뷰에서 "사업이 잘 되면 어떤 세상이 오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답하지 못해 열흘간 고민한 일화가 그에게 사명을 명확히 언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 그는 미국인 창업자들이 자신의 아이템이 다음 세상의 표준이 될 것이라 믿는 "패권 국가 마인드셋"을 갖고 있다고 진단한다.
- 반면 한국은 미국·중국의 성공 사례를 먼저 확인한 뒤 움직이는 "패스트 팔로어 마인드셋"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 AI 시대에는 챗GPT가 몇 년 만에 10억 유저를 모으는 등 성장 속도가 극단적으로 빨라져, 과거 모바일 시대에 유효했던 패스트 팔로어 전략의 시간적 여유가 사라졌다.
-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의 법칙(2년마다 성능 2배, 가격 절반)은 실리콘밸리 특유의 낙관주의 문화를 만든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 이 낙관주의는 "지금 미친 것을 만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저렴해지고 대중화된다"는 믿음이며, 이에 배팅한 투자자들이 수십 년간 거둔 막대한 수익이 이 문화를 강화하고 규제·제도까지 혁신 친화적으로 재편시켰다.
- 반면 한국은 법에 명시된 것만 허용하는 포지티브 규제 구조라 해외에서 먼저 증명되지 않은 새로운 표준을 시도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 배달의민족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던 2010~2011년, 아이폰과 갤럭시 S2 대중화를 앞서 배팅해 성공한 반면 노키아는 뛰어난 인재를 갖고도 미래 예측에 실패해 무너진 대비 사례로 제시된다.
- 3년 전 팔로알토에서 시작한 한국인 최초 해커하우스는 이후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했으며, 300명 넘는 창업자가 거쳐가며 정보 교류와 투자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왔다.
- 해커하우스 출신 창업자들이 와이콤비네이터, 안드리센 호로위츠 등으로부터 투자받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 벤처캐피탈의 자문 요청이 늘었고, 이것이 직접 투자 사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 이호는 베이스벤처스와 함께 "페이트리엇 펀드"를 결성해 국적 무관 미국 법인 설립 글로벌 극초기 팀에 투자하며, 이름은 이병철·정주영 세대에 대한 존경심에서 유래했다.
- 투자 철학은 단기 엑시트를 노리는 창업자보다 장기적 비전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진, 특히 영어가 서툴러도 계속 도전하는 이민자 창업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 이호는 현재 미국, 한국,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나라별로 다른 전략을 취한다 — 한국은 실리콘밸리 지식 접근성 확대, 미국은 경쟁 과열 속 차별화 모색, 베트남은 스타트업보다 최신 기술 트렌드 콘텐츠로 접근한다.
- 국가별 콘텐츠 취향도 뚜렷이 다르다 — 미국은 어리고 발칙한 인물이, 한국은 이미 성공을 검증받았거나 논리 정연하고 겸손한 인물이 반응이 좋다.
- 그는 상장 주식 투자는 전혀 하지 않고 자산 전부를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아이템보다 최소 한 달에서 길게는 1~2년 관찰한 사람과 팀의 일관성을 본다.
- 그는 화려하게 보도되는 대규모 투자 유치 뉴스 이면에는 실제로 법인 설립 전 2~3년의 무명의 삽질 기간이 있다는 것을 미디어 활동을 통해 직접 목격해왔다고 말한다.
- 그는 실리콘밸리가 반도체부터 AI까지 100년 가까이 연속적으로 혁신을 만들어낸 곳으로 앞으로도 계속 잘될 것으로 보며, 관건은 빠르게 추격하는 중국과의 경쟁 구도라고 전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