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공식 채널의 지식 토크 시리즈 "샤로잡다 시즌2" — 호스트 최성훈이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산업인력개발학 전공 이찬 교수와 나눈 대화. 신입 채용이 줄어드는 시대의 경력 형성 전략과 AI 시대의 진로 탐색을 다룬다.
- 채널: 서울대학교 Seoul National University
- 원본 발행일: 2025-12-11
- 영상: https://youtu.be/WI0eeQ4RLjg
- 재생시간: 24:49
- 출연: 이찬 교수(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산업인력개발학), 최성훈(호스트)
1계층 — 핵심 주장
"신입은 안 뽑는데 경력은 어디서 쌓냐"는 온라인 밈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이찬 교수는 이 모순을 인정하면서, 산업이 발달하고 경기가 살아나도 과거와 같은 채용 규모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AI·자동화로 인해 실무 초급 인력의 효용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고, 국내 5대 그룹 기준 전 직원 평균 연령이 이미 40대 중반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의 핵심 제안은 다음과 같다.
- 경력을 대기업이라는 "큰 우산" 안에서 쌓으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 조직 규모가 작을수록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실질적 시행착오를 쌓기 좋다.
- 학교 이름·자격증·조직의 간판이 아니라 "내가 이걸 할 수 있는가"가 기준이 되는 시대가 됐다.
- 취업 이전에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찾아야 하며, 이는 평생에 걸쳐 반복해야 하는 탐색 과정이다.
2계층 — 근거와 세부 논리
(1) 대기업 고령화와 채용 구조 변화
- 국내 5대 그룹은 신입부터 전 직원까지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을 이미 넘어섰고, 이직률이 낮고 장기근속률이 높은 일부 대기업은 평균 연령이 50대에 접어들었다고 밝힌다.
- 즉 현장에서는 "40대 초반이 막내"인 조직 구조가 되어가고 있어, 취업 준비 전략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 대기업에 갈수록 정말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업무가 인턴/신입에게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낮으므로, 오히려 규모가 작은 조직(동아리·창업 포함)에서 개인 브랜드를 쌓는 편이 실질적 숙련도 형성에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2) "대잔류의 시대" — 버티는 것의 함정
- 몇 년 전 "대퇴사의 시대"(퇴사·이직·창업 붐)에서 지금은 "나가면 죽는다"는 공포에 기반한 대잔류의 시대로 이동했다고 진단한다.
- 하지만 "잔류하되 숨만 쉬고 정신은 죽어 있는" 상태는 개인에게도, 장기적으로는 조직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 Z세대에게 출근의 목적을 물으면 경제활동이 1위도 2위도 아닌 3위이며, 1순위는 "자아실현"이라는 점을 언급한다 — 이는 적성에 안 맞으면 어렵게 입사해도 쉽게 퇴사하는 현상과 연결된다.
- 과거 세대가 버텼던 이유는 "농업적 근면성"과 정년 보장이라는 교환 조건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그 전제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3) 컴포트존 / 러닝존 / 패닉존
- 커리어 탐색을 위해서는 익숙한 컴포트존(comfort zone)에 머물지 말고, 적당히 낯선 **러닝존(learning zone)**으로 들어가야 긴장감과 호기심이 생긴다고 설명한다.
- 반대로 너무 생소한 환경은 **패닉존(panic zone)**이 되어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
- 이 경계는 개인마다 다르므로, 직접 시도해보며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4) AI 시대의 일자리 — 위협이자 기회
- 반복적이고 루틴한 업무는 AI 등장으로 소멸하지만, AI와 협업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전망한다.
- 과거 세계화 시대에 "랭귀지 리터러시"(영어)가 필수였다면, 지금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그 역할을 대체한다고 비유한다.
- 다만 이를 오해해 "코딩을 무조건 시켜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구구단도 못 하는 아이를 코딩 학원에 보내는 것)은 과거 영어유치원 붐의 반복이라고 경고하며, 핵심은 필요한 디지털 도구를 그때그때 배우고 활용한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라고 정정한다.
- AI와 협업하려면 사람이 AI에게 줄 수 있는 것 — 윤리와 창의성 — 이 있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는 수능에서 전혀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다.
(5) 농업적 근면성과 창의성의 관계
- 한국 사회가 가장 오래 높이 평가해온 단일 가치로 "농업적 근면성"을 꼽으면서도, 이를 창의성과 대립시키지 않는다.
- 오히려 근면성을 기반으로 한 숙련도 향상이 창의성 발현의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한다 — AI가 루틴한 일을 대신해도, 그것을 코디네이팅·기획·해석하는 역량은 그 경지를 넘어선 인간의 창의성에서 나온다는 논리다.
- 다만 채용 현장에서는 실제로 "농업적 근면성으로 무장된 지원자"와 "창의적인 지원자" 중 전자를 선택해온 관행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조직이 표준화·동질화(homogeneous)되어 집단 지성이 발현되기 어려운 구조를 형성했다고 비판한다.
(6) 진로 탐색의 첫걸음 — "돈을 받아보는 경험"
- 상담 현장에서 가장 돕기 어려운 학생은 "이거 싫어요, 저거 싫어요"가 아니라 **"뭘 좋아하는지도,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겠어요"**라는 학생이라고 밝힌다 — 시켜본 것 외에 아무것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진로 탐색의 첫 단추로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받아보는 경험"(예: 주말 예식장 아르바이트)을 제안한다 — 근로의 대가로 돈을 받아보는 체험 자체가 진로 탐색의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7) 학부모·교사의 역할과 한계
- 학부모에게는 "자녀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고, 본인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진로 교육이라고 조언하며, 부모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 대물림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 한국 교사 집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학력 수준이 매우 높지만, 초등학교 입학 이후 학교를 떠난 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양한 직업 세계를 몸소 경험시켜주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 학교 밖 다양한 채널의 리소스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한다.
(8) 학벌의 미래 —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의미는 달라진다
- 학벌은 여전히 "그 성적을 성취해낸 학습 민첩성"의 증거로는 유효하지만, 배운 지식의 유통기한이 짧아져 전공·학점이 곧 전문성을 보장한다고 인정하는 기업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 한국의 유별난 교육열의 역사적 배경으로 한국전쟁 이후 기존 기득권이 리셋되면서 학력이 가장 공정한 계층 이동 사다리로 여겨졌던 특수한 시대를 언급하며, 그 세대의 후손(현재 학부모 세대)이 아직 그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게임의 룰이 바뀌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9) 대학의 미래 역할 — 콘텐츠 전달자에서 기회·인연 창출자로
- AI와의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해진 시대에, 대학과 기성세대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콘텐츠를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와 인연을 창출해주는 것이라고 재정의한다.
- 정규 수업 못지않게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10) 한국 vs 뉴질랜드 비교 — 학업 성취와 행복의 역설
- 한국은 학업 성취도가 매우 높지만 자살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역설을 지적한다.
- 대조군으로 뉴질랜드를 든다 — 학업 성취도는 한국보다 낮지만 창의성은 더 높고, 자살률은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원인이 다른데, 한국은 학업 스트레스, 뉴질랜드는 할 일이 없어서 오는 우울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 결론적으로 "너무 조여도, 너무 풀어져도 문제"이며, 한국은 **슬로우다운(slow down)**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한다.
(11) 부모-자녀 관계의 재정립 — "동료 의식"
- 자신의 10대 자녀 사례를 들며, 부모는 자녀를 소유물이 아니라 **"인생의 동료"**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 혈연으로 묶였을 뿐, 선택한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
- 자녀가 무언가에 몰입할 때(예: 특이한 헤어스타일, 특정 운동을 7년간 매일 지속) 그 선택의 의미를 스스로 설명하고 "입증"하도록 대화를 이끌어야 하며, 부모의 역할은 그 과정을 지지하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 부모-자식 관계가 소유욕과 기대 심리로 얽히면 "채무 관계"가 되어 최악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피드백은 일방향이 아니라 쌍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3계층 — 실천적 시사점
- 취업 준비를 "대기업 진입"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입증하는 과정"으로 재정의할 것 — 작은 조직·동아리·창업에서 실패를 빨리, 많이 경험하는 것이 유리하다.
- 진로가 막막하다면 거창한 자기탐색보다 당장 돈을 받고 일해보는 경험(주말 아르바이트 등)부터 시작할 것.
- 디지털 도구는 "무조건 코딩"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배우고 써보는 습관으로 접근할 것.
- 컴포트존에 안주하지 말고, 해보고 싶었지만 안 해본 일 딱 한 가지부터 시도해 러닝존으로 이동할 것 — 이것이 이 대화의 마지막 조언이다.
- 부모라면 자녀의 진로에 개입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녀를 동료로 대하며 쌍방향 피드백을 주고받을 것.
4계층 — 개념 정리
| 개념 | 설명 |
|---|---|
| 대잔류의 시대 | 퇴사·이직이 활발했던 "대퇴사의 시대"에 이어, 두려움 때문에 현 직장에 머무르는 최근 경향을 지칭 |
| 컴포트존/러닝존/패닉존 | 익숙함(안주)→적당한 낯섦(성장)→과도한 낯섦(역효과)의 3단계 심리적 영역. 경계는 개인마다 다름 |
| 디지털 리터러시 | AI 시대에 세계화 시대의 "영어 능력"을 대체하는 핵심 역량. 코딩 자체가 아니라 필요한 디지털 도구를 상황에 맞게 학습·활용하는 능력 |
| 농업적 근면성 | 한국 사회에서 오랫동안 최우선 가치로 평가받아온 성실성·인내심. 저자는 이를 창의성의 전제 조건으로 재해석 |
| 학습 민첩성 | 학벌이 여전히 증명해주는 것 — 특정 수준의 성적을 성취해낸 학습 능력 자체(전문성 보장과는 별개) |
| 지식의 유통기한 | 전공·학점으로 증명되는 지식이 실무에서 유효한 기간이 급격히 짧아졌다는 개념 |
| 동료 의식(부모-자녀) | 부모가 자녀를 소유물이 아닌 독립된 인생의 동료로 대하는 관계 재정립 프레임 |
핵심 요약 (20줄)
- 서울대 "샤로잡다 시즌2"에서 이찬 교수가 "신입 안 뽑는데 경력을 어디서 쌓냐"는 밈에서 출발해 AI 시대의 진로 전략을 논한다.
- 산업이 발달하고 경기가 살아나도 과거와 같은 규모의 채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 국내 5대 그룹 전 직원 평균 연령이 이미 40대 중반을 넘었고, 일부 대기업은 평균 연령이 50대에 이른다.
- 대기업일수록 중요한 실무가 신입·인턴에게 내려오기 어려워, 작은 조직에서 시행착오를 쌓는 편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 학교 이름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실제로 할 수 있는가"가 경력의 기준이 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진단한다.
- 최근은 "대퇴사의 시대"를 지나, 두려움 때문에 버티는 "대잔류의 시대"로 이동했다고 지적한다.
- Z세대에게 출근 목적은 경제활동이 3순위이며 1순위는 자아실현이라, 적성이 안 맞으면 쉽게 퇴사한다고 설명한다.
- 커리어 탐색은 컴포트존에 안주하지 말고 적당히 낯선 러닝존으로 들어가야 하며, 너무 낯설면 패닉존이 된다고 설명한다.
- AI는 반복적 업무를 없애지만 AI와 협업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준다고 전망한다.
- 디지털 리터러시가 과거 세계화 시대의 영어 능력처럼 핵심 역량이 됐지만, 무조건적인 코딩 교육 강요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 AI와 협업하려면 인간이 AI에게 줄 수 있는 윤리와 창의성이 필요한데, 이 둘은 수능에서 평가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 농업적 근면성은 창의성과 대립하지 않고 오히려 창의성 발현의 전제 조건이라고 재해석한다.
- 채용 현장은 여전히 근면성으로 무장된 지원자를 선호해 조직이 동질화되고 집단 지성 발현이 어려워졌다고 비판한다.
- 진로 탐색의 첫걸음으로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에게 돈을 받아보는 경험"을 제안한다.
- 학부모에게는 자녀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고 본인의 삶을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의 진로 교육이라고 조언한다.
- 한국 교사들은 학력은 높지만 학교를 떠난 적이 없어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시켜주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 학벌은 학습 민첩성의 증거로는 남지만, 지식의 유통기한이 짧아져 전공·학점이 전문성을 보장한다고 인정받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 대학의 미래 역할은 콘텐츠 전달이 아니라 기회와 인연을 창출하는 것으로 바뀌어야 하며 비교과 활동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한다.
- 한국은 학업 성취도가 높지만 자살률도 높은 반면 뉴질랜드는 창의성은 높지만 무료함으로 인한 자살률이 비슷해, 한국은 슬로우다운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 부모는 자녀를 소유물이 아닌 인생의 동료로 대하며 쌍방향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하고, 마지막 조언으로 안 해본 일 한 가지를 시도해보라고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