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youtu.be/i7hILjPRBYo 날짜: 2025-05-28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작가 조승연은 ==책을 "주식이 아니라 영양제"에 비유하며, 독서 그 자체를 숭상하는 태도가 오히려 직접 경험을 대체할 수 없는 착각을 낳을 수 있다==고 솔직하게 진단한다.
- 책과 핸드폰은 둘 다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시공간에 정신이 가 있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책이 무조건 좋다는 통념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 과거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책이 "가장 값싼 경험 대체 수단"이었기 때문에 독서를 숭상하는 문화가 생겼지만, 지금은 오히려 너무 산만해진 정신을 다잡는 마음챙김이 유행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
- 좋은 책을 고르는 절대적 기준은 없으며, 나쁜 책을 거르는 법은 나쁜 대화 상대를 거르는 법과 같다 — "내 말이 무조건 옳다"는 어조의 책은 피해야 한다
1. 책과 핸드폰의 공통점 — "지금 여기"의 상실
1.1. 안과 에피소드에서 시작된 통찰
- 눈 건강과 몰입의 관계
- 집중할 때 눈을 깜빡이지 않는다: 안과에서 책을 너무 많이 보면 눈에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책이든 화면이든 집중하면 눈을 부릅뜨고 깜빡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 현재에 존재하지 않는 시간: 핸드폰으로 해외 여행 중인 친구의 인스타그램을 보는 것과, 인도 뭄바이 뒷골목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읽는 것은 모두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정신이 가 있다는 점에서 같다
- 인도 철학의 경고
- "과거를 생각하는 동안 현재는 과거가 된다": 읽고 있던 인도 소설에서 접한 이 경구처럼, 책이든 핸드폰이든 언어로 기록된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담고 있어 현재를 놓치게 만든다
- 20대의 아쉬움: 20대 때 책 대신 뉴욕이나 파리에서 눈을 뜨고 주변을 더 둘러봤다면 얻었을 것이 얼마나 많았을지 아쉬움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1.2. 왜 독서를 숭상하는 문화가 생겼는가
- 가난한 시대의 경제적 이유
- 가장 값싼 텔레포트 머신: 1960년대처럼 물질적으로 궁핍했던 시절, 직접 경험(여행 등)에는 돈이 들지만 책은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다른 시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수단이었다
- 직접 경험 불가능 시대의 경쟁력: 시골 마을에 갇힌 사람과 책을 통해 유럽·미국·다른 시대를 간접 경험한 사람을 비교하면, 후자의 경쟁력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이 독서 숭상 문화를 만들었다
- 지금은 반대의 문제가 있다
- 마음챙김 트렌드가 보여주는 반전: 지금은 인스타그램으로 늘 다른 곳에, 드라마로 늘 다른 시대에 정신이 가 있어 오히려 명상·마음챙김·요가 같은 "정신을 몸으로 되돌리는" 트렌드가 유행하고 있다
- 핸드폰 대신 독서는 좋지만, 대체는 다르다: 핸드폰 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넣는 것은 좋지만, 이미 하루 4~5시간 핸드폰을 본 뒤 나가지도 않고 운동도 안 하면서 또 "언어의 세계"로 도피하는 것은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2. 책은 주식이 아니라 영양제다
2.1. 비유의 핵심
- 경험이 주식(밥), 독서는 영양제(비타민)
- 밥 대신 비타민만 먹는 사람: 밥 시간에 비타민만 먹는 사람을 보고 "인생 잘 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듯, 독서를 직접 경험의 대체재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
- 마라톤 비유: 하프 마라톤이라도 직접 뛰어본 사람이 유명 선수의 명언을 인용하면 멋있지만, 그 명언만 알고 5km도 못 뛰는 사람에게는 그 지식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
- 주식과 영양제가 뒤바뀌는 위험
-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의 함정: 감자튀김만 먹으면서 비타민제 열 개를 먹는다고 풍부한 영양을 섭취하는 게 아니듯, 책만 많이 읽는 것을 숭상하는 태도에는 주식과 영양제가 뒤바뀌는 위험이 있다
- 경험이 풍부해 책이 필요 없는 사람에 대한 존중: 배울 사람도 많고 경험도 풍부해서 "책이 재미없다"고 말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존중을 표하며, 결국 경험을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3. 책과 영상의 차이 — 각자 잘하는 역할이 다르다
3.1. 책이 영상보다 나은 세 가지 이유
- 캐릭터의 전체 서사를 담는다
- 『세이크리드 게임스』 사례: 인도 소설 속 갱스터 가네시 게이톤데가 뭄바이로 올라오게 된 과정, 첫 무기를 마련한 순간의 느낌까지 상세히 서술되지만, 영상은 결론만 그림 하나로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다
- 끊으면서 질문하고 반론할 여유를 준다
- 영상의 페이스에 끌려가는 문제: 영상은 말 잘하는 사람의 호흡과 리듬에 시청자가 빨려 들어가지만, 책은 "이게 말이 안 되는데"라며 중간에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준다
- 저자만의 비유법을 배울 수 있다
- 인생은 메타포다: 알프스의 만년설을 처음 본 인도 출신 작가의 독특한 비유("은이 녹아내려 산꼭대기를 덮은 것 같았다")는 영상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상상력과 표현력의 원천이 된다
3.2. 영상이 책보다 나은 경우
- 시각적 디테일이 중요할 때
- 뭄바이 뒷골목의 실제 모습: 텍스트로 "그는 판자촌(바스티)에 살았다"고 설명되는 것보다, 실제로 그 골목의 집·옷·음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구글 이미지나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목적에 따른 선택: 뒷골목 사람의 삶에서 느끼는 감각적·정서적 경험(어머니가 카레를 볶는 냄새가 떠오를 때의 기분)을 알고 싶다면 책을, 시각적 실재를 확인하고 싶다면 영상을 선택해야 한다
4. 좋은 책을 고르는 법 — 좋은 대화 상대를 고르는 것과 같다
4.1. "좋은 책이 뭐예요"라는 질문 자체의 문제
- 핸드폰 앱에 비유
- 관심사부터 물어야 한다: "어떤 어플이 좋은 어플이에요?"라는 질문이 이상하듯, "좋은 책이 뭐예요?"도 관심 분야를 먼저 물어야 하는 질문이며 절대적으로 좋은 책은 없다
- 책이 하는 두 가지 역할
- 공감의 독서: 한국의 『가시고기』, 『그 많은 시간은 누가 다 먹었을까』 같은 고전들처럼, 내 경험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보편적 경험임을 확인시켜주는 독서다
- 이질적 독서(여행의 대체): 나와 완전히 다른 삶(예: 뭄바이 슬럼가 갱스터)을 담은 책을 읽으며 시야를 넓히는 독서로, 이런 이질적인 독서를 더 많이 고를수록 세상을 보는 스코프가 넓어진다
4.2. 나쁜 책을 거르는 법이 더 중요하다
- 대화 상대 고르는 기준과 동일
- 설교 톤인지, 대화 톤인지 구분: "나는 다 아니까 너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는 식의 책은 나쁜 친구를 거르듯 걸러야 하며, "난 이렇게 생각해, 넌 어떻게 생각해?"처럼 대화하는 책은 다르다
- 책의 경전화 위험: 유명한 사람이 썼다는 이유로 무조건 옳다고 여기고, 이해 안 되면 "내가 무식해서 못 알아듣는 것"이라 착각하는 태도가 책이 가장 위험해지는 순간이다
- 20세기의 교훈 — 책도 나쁠 수 있다
- 마르크스와 히틀러의 사례: "책은 좋고 SNS는 나쁘다"는 이분법은 틀렸으며, 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과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 고전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유: 극단적 이념을 설파하는 책에 빠지지 않으려면 시대의 검증을 거친 고전을 읽는 것이 비교적 안전하다
5. 실전 독서 습관 — 픽션은 이북, 논픽션은 종이책
5.1. 매체 선택의 이유
- 소설은 몰입이 생명
- 디지털 방해 요소 차단: 소설은 뭄바이 뒷골목으로 빠져들어야 하는데 태블릿으로 읽으면 이메일·쿠팡·배달 알림이 몰입을 깨기 때문에, 핸드폰을 잠가두고 종이로 읽는 것을 선호한다
- 논픽션은 검색과 인용의 효율이 중요
- 밑줄과 자동 정리: 논픽션은 나중에 통계나 연구 결과를 찾아 인용해야 할 일이 많아, 이북의 밑줄 자동 워드 정리 기능이 훨씬 유용하다
5.2. 종이책 읽기는 노동이다
- 눈의 움직임이라는 숨은 노동
- 핸드폰은 눈이 고정, 종이책은 눈이 움직인다: 핸드폰은 글자가 화면 위로 올라오지만 종이책은 눈을 고정시키며 읽어야 해서, 생각보다 큰 신체적 노동이며 이를 체감하지 못한 채 종이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 핸드폰의 자동 접근성: 예전에는 "퇴근하고 할 게 없으니 책이나 읽자"였다면, 지금은 핸드폰이 이미 손에 있어 자동으로 손이 가고, 책을 들려면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을 "드는" 의식적 전환이 필요하다
5.3. 픽션과 논픽션을 번갈아 읽어야 하는 이유
- 기부 실험 연구 결과
- 소설 읽은 그룹 vs 논픽션 읽은 그룹: 한 시간 동안 경제서와 소설을 각각 읽게 한 뒤 불쌍한 아이를 보여주고 기부 의사를 물었더니, 소설을 읽은 그룹은 기부가 늘고 논픽션을 읽은 그룹은 기부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인용된다
- 논리 모드 vs 감성 모드: 논픽션은 철두철미한 논리 모드로, 소설은 감성 모드로 머리를 작동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논픽션의 "갓 모드" 위험
- 게임의 전지적 시점 비유: 논픽션은 게임의 "갓 모드"처럼 위에서 세상을 구조로 내려다보게 하는데, 이 관점에서는 그 구조 안에 있는 개인의 고통(피라미드 아래를 받치는 사람의 하루하루)이 지워져 버릴 위험이 있다
- 소설이 주는 눈높이 시점: 반면 소설은 병사들 옆에서 함께 죽어가는 시점처럼 개인의 경험 속으로 내려가게 하므로, 논픽션만 계속 읽으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6. 저자 자신의 고백 — 독서 과잉과 자기 목소리의 상실
6.1. 콘텐츠 제작이 만든 독서 과잉
- 머릿속이 남의 목소리로 가득 차는 문제
- 끊임없는 인용의 함정: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다 보니, 머릿속에 늘 다른 저자(조너선 하이트, 유발 하라리, 요한 하리 등)의 목소리가 울리고 있다고 고백한다
- 시청자 댓글의 지적: "조승연 작가는 대단하지만 하는 말이 다 남의 인용"이라는 따끔한 댓글을 계기로, 책을 남의 목소리를 냉동해둔 것으로 착각해 자기 생각을 말할 공간을 잃어버렸음을 자각했다고 밝힌다
- 내 목소리를 위한 공간의 필요성
- 일시적으로 벽을 쌓을 필요: 남의 목소리를 밀어내고 내 생각을 들을 공간을 만들 내공이 부족하다면, 일시적으로라도 남의 목소리를 안 듣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책뿐 아니라 핸드폰·인스타그램 등 정보 과잉 시대를 사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문제라고 확장한다
7. 마지막 조언 — 책을 "경전화"하지 말고 가볍게 대하라
- 책을 모시지 말 것
- 경전화의 위험: 유명한 사람이 썼다는 이유로 무조건 배석해야 한다고 여기거나, 이해 안 되면 내가 무식한 것이라 여기는 태도가 책을 가장 위험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 커피 마시며 대화하듯 가볍게: 금융에 관심 있는 친구와 커피 마시며 편하게 대화하듯, "공부"나 "숭고한 행위"로 여기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때 오히려 핸드폰을 내려놓고 책을 들기가 쉬워진다.
주요 발언 모음
"책은 주식이 아니에요. 책은 영양제예요. 밥을 먹고 비타민을 먹어야지, 밥 시간에 비타민을 먹고 있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 인생 잘 살고 있다고 얘기하기 되게 어려운 것 같아." "과거에 대해서 생각하는 동안 현재는 과거가 되고 있다." "좋은 책을 고르는 방법보다 나쁜 책을 거르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나쁜 책을 거르는 거는 나쁜 대화 상대나 나쁜 친구를 거르는 방법과 똑같다." "책은 남의 목소리를 냉동해 놓은 거예요. book is frozen world." "논픽션을 너무 자주 읽으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나쁜 놈이 됐을 수도 있어. 논픽션은 게임으로 치면 갓 모드거든."
핵심 데이터 & 수치
- 기부 실험: 경제서(논픽션)와 소설을 각각 1시간 읽힌 뒤 기부 의사를 물으면, 소설 그룹은 기부가 늘고 논픽션 그룹은 기부가 줄었다는 연구 결과
- 비교 사례 도서: 인도 소설 『세이크리드 게임스』(가네시 게이톤데, 뭄바이 갱스터 이야기, 약 800페이지)
- 20세기 극단적 이념 도서 사례: 칼 마르크스 『공산당 선언』, 히틀러 『나의 투쟁』
결론 및 시사점
- 책과 핸드폰은 둘 다 "지금 여기"에서 벗어나게 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므로, 독서가 무조건 좋다는 통념은 재검토가 필요하다.
- 독서 숭상 문화는 직접 경험이 어려웠던 가난한 시대의 산물이며, 지금은 오히려 정신을 현재로 되돌리는 마음챙김이 필요한 반대 상황이다.
- 책은 직접 경험(주식)을 보완하는 영양제일 뿐, 경험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책과 영상은 서로 다른 강점이 있다 — 서사의 깊이와 비유법은 책이, 시각적 디테일은 영상이 낫다.
- 좋은 책을 고르는 절대적 기준은 없지만, 나쁜 책은 나쁜 대화 상대를 거르듯 "일방적으로 옳다"고 강요하는 어조인지로 판별할 수 있다.
- 논픽션과 픽션을 번갈아 읽어야 하며, 논픽션만 계속 읽으면 구조 속 개인의 고통을 지워버리는 "신의 시점"에 매몰될 위험이 있다.
- 책을 경전처럼 떠받들지 말고 가벼운 대화처럼 대할 때 오히려 꾸준히 읽기가 쉬워지며, 콘텐츠 생산자로서도 남의 목소리에 잠식되지 않도록 자기 목소리를 위한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