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youtu.be/2YLonjnptTw 날짜: 2025-01-23 채널: 최성운의 사고실험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인생 전체를 성실함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받아들이겠다"는 태도야말로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철학==이라고 말한다.
- 이 문장의 무게 중심은 앞의 "하루하루는 성실하게"가 아니라 뒤의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에 있으며, 이는 운명에 저항하지 않겠다는 수용의 태도다
- 자기 이해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으며 귀납적으로 형성된 것이지, 어떤 책 한 권이나 극적인 깨달음의 순간에서 온 것이 아니다
- 사람을 판단할 때도 한 번의 좋은 행동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의 패턴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는 재능과 좋은 감독의 정의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1. 삶의 철학 —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1.1. 문장의 진짜 무게 중심
- 앞과 뒤의 비대칭성
- 능동 vs 수용: "하루하루는 성실하게"는 내가 선택하고 헤쳐나가는 짧은 시간에 대한 능동의 태도이고,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는 긴 시간, 즉 운명에 저항하지 않겠다는 수용의 태도다
- 강조점은 뒤쪽: 이동진은 이 문장의 액센트가 뒤쪽에 있다고 명확히 밝히며, "인생은 되는 대로 흘러가더라"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 왜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가
- 긴 시간은 통제 불가능하다: 아무리 의지가 강하고 노력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하루 정도는 성실하게 살 수 있지만, 인생 전체라는 긴 시간을 인간이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인간이 약하기도 하고, 외부의 힘이 개인의 힘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 말이 만들어진 과정: 이 문장은 미리 정해둔 좌우명이 아니라,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나온 말이었고, 스스로도 "정말 그렇게 믿는 것 같다"고 느껴 이후 책과 블로그 대문글로 굳어졌다
1.2. 귀납법적으로 형성된 인생관
- 극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반복된 좌절의 축적
- "내 인생의 책" 같은 것은 없다: 이동진은 특정한 책 한 권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는 식의 서사를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인생 철학은 수없이 깨지고 넘어지고 좌절하며 사후적으로 "결국 이렇게 되더라"는 방식으로 귀납적으로 정해졌다고 말한다
- 실패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과정: 특정한 삶의 실패 속에서 "내가 이걸 이 정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나는 이거 없으면 못 사는구나"를 깨닫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불능과 한계를 확인해왔다고 밝힌다
2. 자기 이해와 좌절에 대한 태도
2.1. "나만이 나를 견딜 수 있다"
- 모두가 스스로에게 이상한 존재다
- 자기 소개 문구: 과거 책 날개에 쓴 자기소개 문구 "나만이 나를 견딜 수 있다"처럼, 모든 사람은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그 이상함은 오직 본인만이 감내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좌절의 내용은 말하지 않는 이유
- "흘리지 않는 1인분의 삶": 팬들에게 사인할 때 자주 쓰는 이 문구는 스스로에게도 하는 다짐이며, 세상을 덜 더럽히기 위해 자신의 좌절과 실패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고 스스로 감내하는 편을 택한다고 설명한다
- 진솔하게 공유하는 사람도 훌륭하다: 다만 이는 개인의 선택이며, 좌절을 진솔하게 나누는 사람도 그것대로 훌륭하다고 인정한다
2.2. 사람과 재능을 판단하는 기준 — 반복
- 좋은 감독과 좋은 사람의 공통 정의
- 좋은 영화를 만들면 좋은 감독: "좋은 감독이 좋은 영화를 만든다"가 아니라 "좋은 영화를 만들면 그게 좋은 감독"이며, 그 감독은 정확히 그 영화를 만드는 동안만 좋은 감독이고 다음 영화에서는 아닐 수 있다는 관점을 갖고 있다
- 최근 반복된 좋은 행동이 좋은 사람을 만든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최근 들어 좋은 일을 계속하고 있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며, 재능도 한 번의 대단한 결과물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결과물을 계속 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 귀인 오류를 피하려는 노력
- "좋은 사람이니까 좋은 행동"이 아니라 "좋은 행동을 반복하니까 좋은 사람": 특정 사람이 좋다고 느껴서 그 사람의 행동을 무조건 좋게 해석하는 방향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관찰된 좋은 행동을 근거로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 확률을 판단하려 한다
- 뇌 가소성과 시간의 힘
- 가소성 = 구부러지는 능력: 뇌과학에서 인상 깊었던 개념으로 뇌 가소성을 꼽으며, 정보와 경험이 축적되는 과정에서 가장 강력하게 각인되는 것은 결국 시간의 힘이고, 그것이 신념과 철학이 된다고 말한다
- 반복이 진실을 만든다: 웬디 우드의 책에서 인용한 "66번의 반복이 진실을 만든다"는 표현처럼, 반복이 사실은 진실을 만들어낸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3. 범주화·일반화 오류에 대한 경계
3.1. 왜 사람들은 편견을 갖는가 — 인지적 효율성과 게으름
- 편견은 정보 처리를 효율화한다
- 고정관념의 효용: "저 사람 강원도 사람이라서 그래", "영화 평론가라서 그래" 같은 범주화는 정보를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인지적 지름길이며, 뇌는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두고 탐구하는 상태(진공)를 싫어한다
- 지식인의 미덕 — 회의(懷疑)
- 회의할 수 있는 능력: 지식인이 특징적으로 가져야 할 덕목은 회의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판단이 옳은지 스스로 되짚어보려는 노력은 피곤하지만 "윤리적 이기주의"라 부를 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 자신도 편견 덩어리임을 인정: 자신 역시 수많은 편견과 오류가 있는 사람이지만, 그것을 계속 의식하고 경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4. 인풋과 아웃풋 — 매체별 시간 배분과 고갈에 대한 경계
4.1. 영화·책·음악에 쓰는 시간의 실제 배분
- 가장 사랑하는 것과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은 다르다
- 영화를 가장 사랑하지만 가장 적게 본다: 영화를 가장 사랑하지만, 매체 특성상 하루 10시간씩 영화를 볼 수는 없어(1년에 약 300편, 하루 평균 2시간) 영화에 쓰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다
- 음악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 반면 음악은 사무실에서 매일 CD로 하루 5~7장씩 들어(약 7시간) 실제 시간 배분으로는 음악>독서>영화 순이지만, 몰입의 밀도는 영화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설명한다
- 읽기가 영화보다 시간이 많은 이유는 사랑의 차이가 아니다
- 매체적 제약의 문제: 책을 더 사랑해서가 아니라, 책은 하루 10시간도 읽을 수 있는 매체지만 영화는 물리적으로 그렇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시간 배분의 차이일 뿐이다
4.2. 인풋 고갈에 대한 경계
- 재능 있는 사람들이 몰락하는 이유
- 인풋 없는 아웃풋의 반복: 문화예술계의 훌륭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 중 다수가 5년 전엔 활약했지만 지금은 활약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인풋이 고갈된 채로 계속 불려나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 인생 원칙의 반복은 괜찮다: 다만 인생에 대한 원칙 자체를 반복하는 것은 정직함의 표현일 수 있지만, 직업적으로 전달해야 할 특정 콘텐츠를 반복하면 사람들이 지루해하고 외면하게 된다
- 스스로는 인풋이 아웃풋보다 많다고 믿는 이유
- 생존 본능: 자신은 지금도 인풋이 아웃풋보다 많다고 믿으며,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이는 노력의 결과이자 일종의 생존 본능이라고 말한다
4.3. USC 방문연구원 시절 — 인생에서 가장 밀도 높았던 1년
- 극단적인 인풋의 시기
- 1년간 117편의 영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으로 USC 방문연구원으로 지내며 1년간 영화 117편(고전 위주), 다수의 책, 미국 50개 주 중 34개 주를 직접 차로 여행하며 극단적으로 인풋에 몰두한 시기였다
- 영화 전문 채널, 라켐(비디오 대여점), 오프라인 넷플릭스(DVD 배송)까지 총동원: 라크마 예술영화관, 킴스비디오의 LA판 같은 전문 비디오 대여점, 넷플릭스의 DVD 배달 서비스를 모두 활용해 보고 싶은 영화를 최대한 챙겨봤다
- 퇴사의 결정적 계기
- 행복했던 1년이 만든 변화: 그 이전에는 기자 생활로 일만 하며 비참하게 살았는데, 이 1년을 통해 "이런 삶도 있구나"를 깨달으며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생겨 퇴사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4.4. 평점의 한계 — 1980년 이전 영화는 평가하지 않는 이유
- 동세대 감각의 기준
- 1980년 = 중학교 1학년 때: 1980년 이후 영화만 평가하는 이유는 그 이전의 영화가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1980년이 자신이 최소한의 자의식을 갖고 영화를 보기 시작한 중학교 1학년 때이기 때문이다
- 평점은 한계 많은 조악한 도구: 별점을 매기는 것 자체가 한계가 많은 레이팅 방식이며, 동세대적 감각 없이 다른 시대의 영화를 평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현재는 이렇게 선을 그어둔 것이라고 설명한다
5. 소통에 대한 윤리 — 댓글과 오해에 대응하는 방식
5.1. 오징어 게임 2 리뷰 댓글 사건
- 고마움과 미움이 공존한다는 댓글
- 감사와 미움이 뒤섞인 반응: 오징어 게임 2 리뷰에서 한 시청자가 "평생 도움을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미워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고, 답변 과정에서 그 사람이 모욕감을 느낄 만한 표현을 썼다는 것을 깨닫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 유머와 상처의 경계
- 유머를 포기할 수는 없다: 인생에서 유머는 중요하고 개그 욕심도 있지만, 유머에는 거친 속성이 있어 모두를 즐겁게 하는 농담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한다
5.2. 왜 매번 성실하게 설명하고 해명하는가
-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직업의 윤리
- 일방적 소통은 자격이 없다: 자신을 모르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글을 쓰고 말하는 직업을 가진 이상, "내 견해가 여기 있으니 받아들이든가 말든가"라는 일방적 소통을 고집하는 사람은 그 직업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 댓글을 쓴 당사자는 30분짜리 긴 설명을 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설명은 오해 없이 지켜보던 나머지 다수의 독자들에게 미리 전달하는 의미가 있어 소통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고 말한다
- 영화는 "장터의 예술"
- 구경거리로 시작된 예술: 영화는 애초에 장터의 천막에서 진창 바닥을 밟으며 보던 구경거리였다는 의미에서 "장터의 예술"이라 부르며, 평론가가 팔짱 끼고 올림푸스 산 위에 앉은 신처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 100만 명이 보면 100만 가지의 답이 있다: 감독의 의도와 무관한 해석까지 포함해, 한 영화를 사랑하는 수많은 길이 있으며 자신은 그중 하나의 길을 제시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태도를 견지한다
주요 발언 모음
"저는 인생 전체를 성실하게 살면 어떤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사람이거든요.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요. ... 그래서 사실 그 말의 액센트는 뒤쪽에 있어요." "나만이 나를 견딜 수 있다." "흘리지 않는 1인분의 삶." "좋은 감독이 좋은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좋은 영화를 만들면 그게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정확히 그 영화를 만드는 동안만 좋은 감독이고 다음 영화에서는 아니게 될 수 있다." "대부(代父)를 100만 명이 봤다면 세상에는 100만 가지의 대부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영화라는 것은 애초에 구경거리였다, 장터 같은 데서 ... 그런 장터 예술인 영화에 대해서 말하고 글을 쓰는 사람이 팔짱 끼고 올림푸스 산 위에 올라앉은 신처럼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핵심 데이터 & 수치
- USC 방문연구원 시기: 1년간 영화 117편 관람, 미국 50개 주 중 34개 주를 직접 차로 여행
- 음악 청취량: 하루 CD 5~7장 (약 7시간), 독서 하루 2시간 이상, 영화는 1년 약 300편(하루 평균 2시간)
- 평점 기준: 1980년 이후 영화만 평가 (본인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동세대 감각으로 영화를 봄)
- 인용 서적: 웬디 우드의 저서(습관 관련), "66번의 반복이 진실을 만든다"는 구절
결론 및 시사점
- 인생 전체를 성실함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대신 그날그날 성실하게 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이동진의 핵심 철학이다.
- 자기 이해와 인생관은 극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반복된 실패와 좌절을 통해 사후적으로, 귀납적으로 형성된다.
- 사람과 재능은 한 번의 결과가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의 패턴으로 판단해야 하며, 이는 귀인 오류를 피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 범주화와 일반화는 인지적으로 효율적이지만 편견을 만들며, 지식인의 미덕은 자신의 판단을 계속 회의하는 것이다.
- 사랑하는 정도와 시간을 쓰는 정도는 다를 수 있으며, 매체의 물리적 특성이 시간 배분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 인풋 없이 아웃풋만 반복하면 재능 있는 사람도 고갈되어 몰락하므로, 인풋을 아웃풋보다 많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직업에서는 일방적 소통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반복되는 오해에도 매번 성실하게 설명하는 것이 직업 윤리이자 나머지 독자들에 대한 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