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L: https://youtu.be/RverOA2gM6U 날짜: 2022-11-30 채널: 셜록현준
📌 핵심 질문 / 이 영상이 다루는 핵심 논점
건축가 유현준은 ==종이책이 전기·기기 없이도 정보를 보존할 수 있는 인류의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강력한 정보 기록 장치이며, 밑줄과 코멘트를 남기며 읽고 읽은 순서대로 책을 꽂아두는 습관을 통해 자신만의 "생각의 지도"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 종이책은 오디오북·전자책과 달리 독자가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며 저자와 "대담"하듯 읽을 수 있는 자기주도적 매체다
- 종이책은 전기 없이도 작동하는 가장 원시적인 정보 기록 장치이며, 그 덕분에 플라톤 시대부터 2,500년간 같은 방식으로 지식이 축적되어 왔다
- 책을 읽은 순서대로 책꽂이에 꽂는 습관은 자신의 생각이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보여주는 "생각의 게놈 지도"가 된다
1. 매체별 독서 방식의 장단점
1.1. 오디오북과 전자책의 장점
- 오디오북 — 이동 시간의 활용
- 출퇴근 시간의 재발견: 서울 사람들은 출퇴근에 하루 약 2시간을 길에서 쓰는데, 이 시간에 오디오북을 들으면 다른 행동을 하면서도 독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전자책 — 공간의 절약
- 좁은 공간에서도 독서 가능: 부피가 큰 종이책 없이도 좁은 공간에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 종이책만의 독특한 특징 — 자기주도성
- 일방적 수용 vs 능동적 읽기
- 유튜브·오디오북은 일정 속도로 지식이 주입된다: 반면 종이책은 눈으로 집중해 한 줄 한 줄 읽어가며, 이해 안 되는 부분은 천천히, 이해되는 부분은 빨리 읽는 등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저자와의 대담: 종이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대담하는 형식에 가까우며, 책이 전달하는 지식보다 그 지식을 통해 "나에게 드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 종이책은 인류의 가장 원시적인 정보 기록 장치다
2.1. 전기 없이도 작동하는 기술
- 전자기기 의존성의 한계
- 킨들·오디오북 플레이어의 조건: 전자책은 기기와 충전이 필요하고, 오디오북도 플레이어와 이어폰이 있어야 들을 수 있지만, 종이책은 그런 전자적 도움 없이도 읽을 수 있다
-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발명
- 금속활자 인쇄와 바인딩: 금속활자로 인쇄하고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수 있게 만든 발명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저자의 뇌와 독자의 뇌를 연결하는 효과를 만든다
2.2. 2,500년간 이어진 동일한 기록 방식
- 플라톤 시대부터 현대까지 같은 방식
- 콘텐츠는 누적, 형식은 불변: 플라톤이 쓴 책도, 현대에 만들어지는 책도 종이에 인쇄되는 같은 방식이며, 그 오랜 세월 동안 기록 방식은 동일하고 콘텐츠만 계속 누적되어 왔다
- 전자책이었다면 사라졌을 정보: 만약 2,500년 전 그리스 시대의 기록이 전자책으로만 남았다면, 전쟁·기근·재난으로 기술 문명이 쇠퇴했을 때 그 정보를 다시 찾을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 종이책이 갖는 세 가지 의미
- 테크놀로지 변화와 무관한 정보 유지: 기술이 아무리 변해도 종이에 인쇄된 정보는 그대로 유지된다
- 다른 시공간과의 연결: 책을 읽을 때 다른 시간대·다른 장소를 인식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 나의 속도로 정보를 추출하고 가공: 저자의 생각을 듣고 나의 속도에 맞춰 정보를 추출한 뒤, 그것을 내적으로 가공해 내 생각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
3. 유현준만의 독서 습관
3.1. 밑줄과 코멘트 — 책을 사서 읽는 이유
- 여백에 남기는 자신의 생각
- 동의·반론·연결 표시: 책을 읽을 때 항상 밑줄을 치거나 옆에 코멘트를 쓰는데, "어글리"(별로다), "동의한다", 반론을 제기하고 싶을 때의 메모, 다른 지식과 연결된 깨달음의 메모 등 다양한 형태로 남긴다
- 밑줄과 코멘트가 더 중요하다: 자신에게는 책 내용 자체보다 그 밑줄과 코멘트가 더 중요하며, 이 때문에 빌린 책이 아니라 반드시 사서 읽는다고 밝힌다
- 다독보다 정독: 이런 습관 때문에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며, 진짜 다독가들의 10분의 1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한다
3.2. 읽은 순서대로 책 꽂기 — 생각의 게놈 지도
- 책마다 번호와 완독 날짜를 기록
- 첫 구매 책은 『데미안』: 서점에서 처음 산 책은 데미안이었으며, 그 이후 읽을 때마다 책의 번호와 완독 날짜, 감상을 책 날개 안쪽에 적어왔다
- 순서대로 꽂으면 생각의 흐름이 보인다: 읽은 순서대로 책을 꽂아두면 자신의 생각이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했는지, 관심사가 어떻게 옮겨갔는지가 한눈에 보이는 "생각의 게놈 지도"가 된다
- 한 번에 한 권만 읽는 원칙
- 완독 후 다음 책 구매: 동시에 두 권을 사거나 읽지 않고, 한 권을 완독한 뒤에야 다음 책을 사는 원칙을 지켜왔다
- 보물찾기 같은 책 선택: 한 권을 읽으면 그 책의 생각에 영향을 받아 관련된(혹은 대비되는) 다음 관심 분야가 자연스럽게 생기고, 그때 서점에 가서 호기심을 끄는 책을 발견하는 과정이 보물찾기 같다고 표현한다
- 끝까지 다 읽는 완독 원칙
- 읽은 책의 절반은 실패작: 읽은 책 중 절반 정도는 "실패한 책"이라고 느끼지만, 이해가 안 가도 번호를 매기고 꽂을 수 있도록 무조건 끝까지 다 읽는다
4. 권장도서 리스트에 대한 비판 — 생각의 독립을 위한 자기 큐레이션
4.1. 남이 정해준 리스트를 따르지 않는 이유
- 자기 생각을 강요받는 느낌
- 책 추천에 대한 거부감: 누군가 책을 추천하는 것 자체를 개인적으로 싫어하는데, 이는 자기 생각을 강요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 모두가 같은 책을 읽으면 생각도 같아진다
- 청소년 권장도서의 역설: 전국의 모든 청소년이 같은 권장도서만 읽는다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는 있어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 정보의 바다에서 자기만의 큐레이션: 오히려 무수히 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자기만의 책을 찾아 스스로 큐레이션하는 것이 "생각의 독립"을 이루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4.2. 12년 교육 커리큘럼 이후의 자유
-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커리큘럼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 12년간 주어진 교과과정에 대한 반작용: 이미 12년 동안 다른 사람이 정해놓은 교과과정을 따랐는데, 그 이후에도 또 다른 사람이 짜준 독서 커리큘럼을 받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한다
-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 생각의 지도를 완성하라: 만화책이든 잡지든 어려운 인문학 책이든, 본인에게 맞는 것을 골라 자기만의 생각의 지도를 완성하는 것이 혼자 스스로 서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5. 작은 서점이라는 공간의 의미
5.1. 책과 서점에 대한 은유
- 책은 나뭇잎, 별, 압축된 정신세계
- 종이=나무의 은유: 종이는 나무 펄프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책이 꽂혀 있는 모습이 큰 나무를 보는 듯한 인공의 숲 같은 느낌을 준다
- 책=별, 책꽂이=은하, 서점=우주: 책 한 권 한 권은 저자의 정신세계를 압축한 하드웨어이자 하나의 별이고, 그것이 꽂힌 책꽂이 한 판은 은하, 서점 전체는 우주 같다는 은유를 사용하며, 실제로 이런 컨셉으로 국제 공모전 서점 디자인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힌다
- 좁지만 무한한 3차원 정보 공간
- 스마트폰과의 대비: 스마트폰은 손바닥만한 공간에서 무한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2차원적 화면이라는 한계가 있는 반면, 서점은 책들이 사방에 꽂힌 3차원 공간에서 정보에 파묻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5.2. 도심 속 공동체 구심점으로서의 서점
- 공짜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의 부족
- 벤치·공원·도서관의 부족: 돈을 내지 않고 머물 수 있는 공간(벤치, 공원)이 부족한 도시에서, 도서관이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공간도 넉넉하지 않고 책도 낙후된 경우가 많다
- 최신 정보와 부담 없는 체류: 서점은 항상 업데이트된 최신 정보가 있고, 부담 없이 잠깐 들렀다 갈 수 있는 공동체의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다
- 1인 가구 세대의 "거실" 역할
- 원룸·고시원 세대의 공간 수요: 좁은 공간에 사는 30대 젊은 세대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등 늘 이상적인 거실 같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있는데, 잘 꾸며진 작은 서점이 이 역할을 할 수 있다
- 북토크를 통한 사람 간 연결: 좋은 작은 서점들은 북토크 같은 행사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으며, 정보의 시냅스뿐 아니라 사람 간의 시냅스도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 온라인이 대체할 수 없는 오프라인 대면의 가치: 온라인으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해도 오프라인 대면이 주는 느낌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서점은 독특한 공간으로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주요 발언 모음
"저는 책을 읽을 때 어쩌면 가장 중요한 가치는 그 책이 전달해주는 지식보다는 어쩌면 그 지식을 통해서 나한테서 드는 생각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종이책은 어떻게 보면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정보 기록 장치라고 할 수 있죠." "만약에 2500년 전에 그리스 시대 때 전자책으로만 기록을 남겼다면 ... 다시 그 정보를 찾을 방법이 없는 거죠." "제 생각에 흐름들이 쭉 보여요. ... 저의 생각에 게놈 지도를 보는 것 같다." "저는 여러분들이 그런 글(권장도서 리스트)을 좀 따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책 하나는 별이고 책꽂이는 은하고, 그것들이 모인 게 우주."
핵심 데이터 & 수치
- 서울 출퇴근 시간: 하루 약 2시간을 길에서 소비 (오디오북 활용 근거로 언급)
- 종이책의 역사적 지속성: 플라톤 시대부터 약 2,500년간 동일한 종이 인쇄 방식으로 기록 유지
- 독서 성향 자기평가: 저자 스스로 다독가들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정독가라고 평가하며, 읽은 책의 약 절반은 "실패한 책"이라고 밝힘
- 저자의 첫 구매 책: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결론 및 시사점
- 종이책은 오디오북·전자책과 달리 독자가 속도를 스스로 조절하며 저자와 대담하듯 읽는 자기주도적 매체이며, 지식 자체보다 그로부터 파생되는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 종이책은 전기 없이도 작동하는 인류의 가장 원시적인 정보 기록 장치로, 2,500년간 형식이 변하지 않아 문명이 흔들려도 정보가 보존될 수 있었다.
- 밑줄과 코멘트를 남기고, 읽은 순서대로 책을 꽂아 자신만의 "생각의 게놈 지도"를 만드는 습관은 책을 사서 읽어야만 가능한 경험이다.
- 한 번에 한 권만 읽고 완독 후 다음 책을 보물찾기처럼 발견하는 방식은, 한 책이 다음 관심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독서 경험을 만든다.
- 권장도서 리스트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생각의 획일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정보의 바다에서 자기만의 책을 큐레이션하는 것이 생각의 독립을 이루는 길이다.
- 작은 서점은 책=별, 책꽂이=은하, 서점=우주라는 은유처럼 좁지만 무한한 3차원 정보 공간이며, 공짜로 머물 수 있는 도심 속 공동체 구심점이자 1인 가구 세대의 "거실" 역할을 할 수 있다.
